[OSEN=광주, 이선호 기자] "셋째주 6연전에서 결정날 것이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5시 30분부터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6시께 비는 그쳤지만 그라운드를 면밀히 살펴본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을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취소를 결정했다.
워낙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여의치 않아 정비하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KIA는 전날 SSG 랜더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순연이다. 이날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10월에 재편성될 예정이다. KIA는 창원으로 이동해 2연전을 갖고 KT는 경기없이 휴식을 취한다.
5강 싸움을 벌이는 KT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비였다. 전날 선두 LG 트윈스와의 수원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8-10으로 패했다. 6-5로 앞선 가운데 7회 두 점을 더해 승기를 잡는듯 했다. 그러나 8회초 불펜이 무너지며 5실점했다. 마무리 박영현까지 투입했으나 만루홈런을 맞았다.
승리조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느라 이날 대기시킬 불펜 여력이 부족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인지 취재진 브리핑에서 "우리 불펜이 많이 지쳤다. 오늘 경기를 위해 김민수를 아껴 놓으려고 했는데 어제 내보냈다. 불펜투수들이 3연투를 많이 했다. 어제 KIA가 우천으로 취소되어 아담 올러를 만나게 됐다. 오늘은 한 번 비가 도와주려나"라며 간절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아울러 박영현이 만루홈런을 맞은 부분에 대해서도 "올해 많이 던져 뭐라고 할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부터 방망이가 터지지 않다보니 불펜투수들이 많이 나갔다. 불펜투수들이 많이 지쳤다. 오늘은 소형준이 오랜만에 던진다. 최소한 6이닝 이상은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늘이 이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지 잔뜩 비를 뿌려주었다.
이 감독은 향후 잔여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가 잔여경기 일정이 별로 안 좋다. 우리가 가장 경기를 많이 했는데 6연전이 잡혔다. 그것도 LG, 한화, 삼성과 경기를 해야한다. 왜 그렇게 붙여놓았는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KT는 전날까지 129경기를 소화했다. 롯데 키움과 가장 많은 경기를 했다.
KT는 이번 주말에는 경기없이 휴식을 취한다. 다음주는 4경기를 소화한다. 9일 두산(수원), 11일 LG(잠실)에 이어 13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선두단이 재충전을 가질 여유가 있다. 셋째 주 일정이 빡빡하다. 수원에서 LG(3경기) 한화(2경기), 삼성(1경기)를 상대로 6연전을 갖는다.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선두 LG와 3연전이 버거울 수 있다. 이어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2위 한화와 또 만나야 한다. 3위를 노리는 삼성까지 산너머 산이다. 이 감독은 "셋째주에 우리가 올려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거기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