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여지 없는 'GOAT' 메시, 마지막 홈 무대서 눈물과 골로 자국 팬들에게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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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05일, 오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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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아르헨티나 대표팀 홈 A매치를 눈물과 멀티골로 장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예선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메시에게 쏠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조국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메시는 킥오프 전부터 감정이 북받쳤다. 워밍업 동안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을 바라보다가 눈시울을 붉혔고, 세 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하며 '홈 고별전'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물론 경기에서는 언제나처럼 냉정했고, 무자비했다. 전반 39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칩샷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고, 2-0으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티아고 알마다의 연결을 그대로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멀티골과 함께 MOM(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통계사이트 '풋몹' 평점은 양 팀 통틀어 최고인 9.3. 이로써 메시의 A매치 통산 기록은 194경기 114골 61도움(175 공격 포인트)으로 늘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기 뒤 메시의 표정에는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는 현지 방송 'ESPN'에 "국민들 앞에서 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건 늘 꿈이었다. 이 경기장에서 수많은 감정을 겪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준 팬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애플TV' 인터뷰에서도 "아내, 아이들, 부모님, 형제자매… 올 수 있는 모든 가족이 함께할 것"이라며 특별한 하루를 예고했었다.

대표팀 행보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메시는 "나이를 생각하면 월드컵에 못 뛸 수도 있다고 말해왔다. 그래도 거의 다 왔기에 동기부여가 크다. 하루하루 내 기분에 따라, 내 자신에게 솔직하게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남미예선 최종전 에콰도르 원정에는 대표팀과 협의해 불참, 소속팀으로 복귀해 컨디션을 정비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아르헨티나는 현재 12승 2무 3패(승점 38)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남미에 배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1~6위)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고, 남은 일정은 사실상 본선 준비 성격이다. 메시 또한 2021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잇는 '메이저 4연속 제패'라는 전무후무한 마침표를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린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뒤 발롱도르 8회, 라리가 최다 득점·도움,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2022 월드컵 우승까지—그의 커리어는 이미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정의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메시의 마지막 인사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모누멘탈을 가득 메운 하늘·하얀색 깃발과 '10번'을 위한 노래 속에서, 메시는 다시 한 번 말없이 증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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