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했어야 하는 이별...현지 언론, 손흥민 이적 평가에 아쉬움의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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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05일, 오후 05:44

[OSEN=이인환 기자] '마티스 텔이나 쓰던가'. 손흥민(33, LAFC)이 떠났음에도 그리움은 여전하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여름 이적 시장을 돌아보며 손흥민의 이적에 평점 5점을 매겼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토트넘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인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지난 시즌 체력이 떨어졌고, 잦은 잔부상으로 예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해리 케인보다 더 큰 레전드였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이자 충성심의 아이콘이었다”며 복잡한 평가를 남겼다.

이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의 매각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지만 팬들의 마음은 찢어졌다. 손흥민은 충성심과 UEFA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으로 해리 케인보다 더 큰 레전드가 됐다. 그런 선수가 떠난 것 자체가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즉, 실력과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분명하지만, 구단 역사에 남긴 족적만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그런 레전드를 떠나보내듯 매각했기에 나이든 노장 선수를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5점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

손흥민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뒤에도 토트넘의 구심점으로 남았다. 팬들은 그를 ‘마지막 레전드’라 불렀다. 하지만 이번 이별은 구단의 선택이 아닌 선수 본인의 결단이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프랑크 감독 부임 직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선수는 손흥민 한 명뿐이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10년의 동행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여기에 손흥민을 비롯한 다양한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던 다니엘 레비 회장도 4일 사임했다. 레비 회장의 단골 별명이었던 ‘짠돌이 협상가’와 구단 전성기를 상징하던 손흥민. 두 사람의 결별은 팬들에게 큰 상실감을 남겼다.

하지만 손흥민은 미국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MLS 데뷔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골 1도움, 그리고 페널티킥 유도까지.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LAFC 공격 전술의 중심에 자리했다.

MLS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손흥민의 이적은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적이다. 득점, 도움은 물론 유니폼 판매까지 폭발적이다. 그는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중계진은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스타 중 하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도 시즌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3경기 2승 1패(승점 6)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 없이도 일정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고, 팀은 재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역시 MLS에서 연착륙하며 새로운 무대에 적응 중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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