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유의미한 복귀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나성범(36)과 내야수 김선빈(36)이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나란히 종아리 근육손상 부상으로 오랜기간 자리를 비웠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전해 나란히 멀티출루를 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향후 공격력 강화에 희망을 안겼다.
복귀전을 앞두고 하늘의 시샘을 받았다.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동안 누적강수량 5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광주를 덮치면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의 5번타자 나성범, 6번타자 김선빈이 포진한 선발라인업은 매일 그대로였다. 20일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복귀 신고식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타선의 힘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된다. 워낙 경기를 많이 했으니 스스로 컨디션 관리하는 방버도 잘 안다.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컨디션 안좋더라도 차츰차츰 찾아갈 선수들이다. 다리쪽 부상이라 하체관리만 잘하면서 무리없이 완주하는게 중요하다"고기대했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나성범은 4타석에 들어서 2안타를 터트렸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날렸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운이 좋았다. 바가지 안타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4회 1사1루에서는 왼쪽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큼직막한 플라이를 날려 만만치 않는 힘을 과시했다.
5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투수 강습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투수에게 잡히면서 병살로 연결됐다. 잘맞은 정타였다. 7회는 1사후 투수를 거치면서 2루수로 굴절되는 내야안타를 터트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장타는 없었지만 의미있는 복귀전 멀티안타였다.
특히 주루가 돋보였다. 2회 출루후 2사후 김태군 중전안타때 3루까지 질주했다. 7회는 굴절타구를 날리고 1루까지 전력으로 뛰어 세이프를 만들었다. 상대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나성범의 발이 빨랐다. 최근 수 년동안 양쪽 종아리 부상에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던 나성범의 주루가 아니었다. 재활하면서 착실히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김선빈은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회말 무사1루에서는 좌익수 뜬공, 3회 2사1루에서 볼넷를 골라냈다. 5회는 2사후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터트려 기어코 신고식을 했다. 7회는 1사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실전감각이 더딘데도 특유의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으로 안타와 볼넷까지 기록했다. 2루 수비 몸놀림도 가벼워보였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가세하면서 타선은 11안타 5볼넷을 얻어냈다. 응집력이 떨어져 3득점에 그쳤지만 두 베테랑의 가세로 타선의 힘이 강해졌다는 희망을 주었다. 본격적으로 나성범의 장타와 김선빈의 소나기 안타가 터지면 빅이닝과 득점력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주었다. 기분좋은 역전승까지 거두며 후반기 선두권 공략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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