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3루를 가득 메운 이글스 팬들이 만루홈런을 외치자 진짜 만루홈런을 쳤다. 한화 야구가 미쳤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0-0으로 승리했다.
선두 한화는 최근 9연승, 원정경기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5승 2무 33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4연전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남은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KT는 45승 3무 44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한화는 KT 선발 소형준을 맞아 김태연(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하주석(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는 한화 선발 좌완 류현진 상대 황재균(1루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허경민(3루수) 배정대(중견수) 조대현(포수) 장준원(유격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허리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한화가 1회초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김태연-리베라토 테이블세터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린 뒤 문현빈이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의 진루를 도왔다. 이어 전날 결승홈런의 주인공 노시환이 등장해 0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도 1회말 1사 후 김민혁이 2루수 내야안타, 안현민이 볼넷으로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로하스가 헛스윙 삼진, 김상수가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4회초 찬스 무산이 아쉬웠다. 2사 후 이진영이 우전안타, 하주석이 사구, 최재훈이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상황에서 심우준이 투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0-2로 뒤진 6회말 2사 후 안현민, 로하스, 대타 이정훈이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에 위치했지만, 허경민이 박상원 상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화 타선이 7회초 힘을 냈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바뀐 투수 손동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심우준, 김태연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재훈이 폭투로 2루를 밟았고, 리베라토가 등장해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리베라토는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손동현의 4구째 포크볼(126km)을 공략해 비거리 127m 중월 홈런을 쳤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주 만에 나온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한화는 멈추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이 2루타, 이원석이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황영묵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9회초 KT 마무리 박영현을 만난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연,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문현빈의 1루수 땅볼 때 1루 베이스를 터치한 황재균의 송구를 잡은 유격수 권동진이 1루주자를 태그하지 않는 행운이 따랐고, 노시환의 고의4구로 계속된 만루에서 채은성이 좌월 쐐기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한화는 이후 이원석, 황영묵(2루타)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도윤의 1타점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뽑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72구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5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어 김종수(⅔이닝 무실점)-박상원(1이닝 무실점)-주현상(⅓이닝 무실점)-김범수(⅓이닝 무실점)-한승혁(⅔이닝 무실점)-정우주(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든든히 지켰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15안타에 10점을 뽑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뽐냈다. 김태연이 5타수 3안타 2득점, 리베라토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채은성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 92구 역투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하루 휴식 후 22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T는 창원으로 내려가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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