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FC 서울이 리그서 점점 살아나고 있다.

FC 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울산 현대 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린가드의 환상 중거리 득점으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3으로 울산을 제치고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울산은 순위 경쟁자 서울과 맞대결 패배로 인해서 승점 30에 머무르면서 더욱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번 시즌 우승을 외치던 두 팀이지만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다소 좋지 못했다. 득점력 부진 이상으로 경기 외적인 문제가 컸다.

홈팀 서울의 경우 최근 경기에서 레전드 기성용을 포항 스틸러스에서 보내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팬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이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은 포항전 4-1 승리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울산을 잡아내면서 반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이전 시즌에 비해 부진한 울산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조별리그 3전 전패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데다가 여기에 광주 FC와 코리아컵(0-1)로 패한 상황서 서울 상대로 패배하면서 한달이 넘게 승리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외인 보강 카드를 택했다. 서울은 수원 FC서 안데르손, 울산은 과거 경남 FC 시절 리그를 지배했던 말컹을 데려와서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단 두 선수의 기용 여부는 엇갈렸다. 안데르손은 선발로 나섰지만 말컹은 벤치서 출격 기회를 엿봤다. 4-4-2로 나선 서울은 최전방에 클리말라-린가드, 중원에 문선민-황도윤-정승원-안데르손을 배치했다. 포백은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강현무.

울산은 3-4-3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루빅손-이진현-에릭, 중원에 윤재석-고승범-보야니치-조현택, 스리백에 김영권-트로야크-서명관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

전반은 다소 잠잠했다. 양 팀 모두 최근 처한 상황 때문인지 무리한 공격보다는 단단하게 내려 앉아서 기회를 엿봤다. 서울의 신입생 안데르손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와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울산 역시 스리백을 기반으로 단단한 수비진을 선보였다.

전반 37분 서울이 모처럼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린가드가 순간적으로 돌파하면서 난 공간을 활용해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을 향하긴 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직후 이어지는 울산의 역습에서 발빠르게 강현무가 튀어 나와서 저지하면서 저지하면서 서울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기어를 끌어 올린 서울이 공세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42분 마침내 역습 상황 한 번에서 기회를 얻어냈다. 전반 42분 상대 박스를 앞에 두고 기가 막힌 터치로 공을 지키고 강하게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갈랐다. 강력한 중거리 한 방에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서울이 선제골 이후 침착한 운영을 이어갔다. 린가드의 원더골로 실점을 내준 울산은 최대한 라인을 올리고 두들기긴 했지만 쉽게 균열을 내지 못했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윤재석 대신 강상우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루빅손이 더욱 공격적으로 전방서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3분 루빅손은 후방서 날아오는 빌드업 패스에 맞춰 순간적으로 1대1 찬스를 잡았다. 이를 서울의 김주성이 끝까지 달라 붙어서 저지하면서 한 골을 막아냈다.

서울은 후반 11분 클리말라 대신 둑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둑스는 후반 13분 울산의 박스 안에서 린가드의 기가 막힌 패스를 잡았으나 슈팅으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도 후반 15분 트로아크 대신 라카바를 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후반 23분 울산은 김주성의 반칙으로 서울의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너무 가까운 위치여서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 울산의 날카로운 킥이 그대로 골문을 향했지만 강현무가 짐승 같은 감각으로 막아냈다. 재차 이어지는 슈팅도 벗어나면서 서울이 위기를 넘겼다.

양 팀이 연달아 교체 카드를 던졌다. 울산은 후반 24분 조현택 대신 이재익, 서울은 후반 27분 문선민 대신 류재문을 투입하면서 정승원이 측면으로 빠졌다. 0-1로 뒤진 울산은 후반 33분 고승범 대신 백인우, 보야니치 대신 말컹을 투입했다. 말컹은 2444일만에 K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말컹의 투입에도 기세를 잡은 것은 서울이었다. 후반 39분 김주성이 오버래핑하면서 위협적인 추가골 기회를 노렸으나 무산됐다.울산이 막바지 찬스에서 말컹을 노려 계속 공중볼을 시도했으나 서울은 김주성을 포함해서 여러 선수들의 육탄 방어를 통해서 저지했다. 경기는 그대로 서울의 1-0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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