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실패가 전화위복 됐나...이정후 압도하고 ERA 2.80 에이스 등극, 동료들도 극찬 "토론토 숨은 MVP"

스포츠

OSEN,

2025년 7월 20일, 오후 05:2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대구, 이대선 기자]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대니 레예스, KIA는 에릭 라우어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무사 1루에서 KIA 라우어가 마운드를 내려가며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10.25 / sunday@osen.co.kr[OSEN=조형래 기자] “토론토의 숨은 MVP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에릭 라우어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빅리그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을 받은 이후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까지 통산 120경기(112선발) 596⅔이닝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입성 3년 전인 2022년에는 밀워키 소속으로 29경기 158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남긴 풀타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가 꺾였고 어깨 부상 등이 겹치면서 빅리그 커리어가 중단되려는 찰나, KIA가 손을 내밀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8월 옵트 아웃 되면서 한국행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라우어는 KIA의 통합 우승을 끝까지 함께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냐고 묻는다면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 힘들다. 라우어는 7경기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기록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KIA가 LG 상대로 스윕에 성공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KIA는 LG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KIA 선발투수 네일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1승째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KIA 라우어, 네일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8.18 / jpnews@osen.co.kr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5이닝 71구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나름의 역투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KIA는 라우어의 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라우어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임신 소식이 겹치면서 선뜻 결정하지 못했지만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선택했고 좋은 기억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소회를 전했다. 라우어는 라우어는 “그때는 ‘지금 한국에 가는 것은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 휴스턴이 한국으로 갈 수 있게 옵트 아웃을 허락해줬고, 그 뒤 한국에 가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라우어의 기여도는 미미했고 결국 재계약 후순위 선수가 됐다.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제임스 네일이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때를 대비한 예비자원이었다. 네일이 KIA에 잔류를 하게 되면서 라우어의 한국 무대 도전은 끝이 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라우어는 “원래 계획은 한국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지난해 네일은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믿기 어려운 성적을 냈고, 메이저리그 계약 받을 거라 기대했다. 구단은 네일이 나가면 나와 새로운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라우어는 재계약을 기다리면서 네일에게 문자를 보냈고, 네일은 “메이저리그 계약 제안이 하나도 없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운명이 엇갈렸다.

하지만 현재 라우어는 라우어대로 새로운 빅리그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개인적인 기억은 좋게 남았지만 성적 자체는 실패였던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복귀를 노렸고 이제는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라우어는 올해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고 선발도 잠시 오갔다. 그러다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선발 투수로 아예 정착했고 팀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현재 라우어는 15경기(9선발) 61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와의 맞대결도 2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라우어는 최고 94마일의 포심패스트볼 39개, 커터 17개, 체인지업 10개, 슬라이더 8개, 커브 7개 등을 구사했다. 

경기 후 ‘스포츠넷’ 등 토론토 현지 언론은 ‘토론토 선발진을 얘기할 때 늘 먼저 언급되는 이름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등 3명의 베테랑 우완 투수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적어도 에릭 라우어를 선발진의 한 축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라면서 현재 라우어의 공헌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설명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존 슈나이더 감독은 “이제 라우어는 투구를 잘한다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 놀랍지 않다. 요즘 계속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스포츠넷’은 “라우어는 현재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에 있다.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도 급하게 투수를 구해도 되지 않아도 될만큼 믿음을 주고 있다”라며 “물론 구단은 추가적인 투수 보강을 노리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구단의 고위층은 ‘라우어의 안정감’ 속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내야수 어니 클레멘트는 “라우어는 지금까지 우리 팀의 숨은 MVP”라고 강조하며 “매번 등판해서 우리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대체 불가능한 가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활한 라우어와 함께 라우어는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토론토는 57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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