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농구에서 이런 수비를 한다고?’ 구나단 감독의 YKK 슈퍼컵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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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20일, 오후 01:26

[사진] 건강을 회복해 YKK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구나단 감독

[OSEN=서정환 기자] 구나단 전 신한은행 감독이 유소년농구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NH농협은행 2025 정선 글로벌 유소년 농구 슈퍼컵(이하 슈퍼컵)이 18일 정선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슈퍼컵은 U9, U10, U11, U12, U13, U15, U18, 여자초등부까지 9개 종별에서 총 70개팀,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20일 강원랜드 함백관 B코트에서 진행된 U13, 14부 8강전에서 원주 YKK가 울산 모비스를 29-20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코트위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을 이끌다 건강문제로 지휘봉을 놓았던 구나단 감독이 YKK 선수들을 지도했다. 

[사진] 슈퍼컵 4강에 오른 YKK

구나단 감독은 “수술을 받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제2의 삶을 사는 기분이다. 유소년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을 보고 나도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며 웃었다. 

YKK는 구나단 감독의 지도로 짧은 시간에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학생 선수들이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 못지 않았다. 루즈볼에 거침없이 몸을 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쿼터는 8-8 동점으로 끝났다. 힘이 붙은 중학생 선수들은 3점슛도 곧잘 성공시켰다. 지현우의 3점슛이 터진 YKK가 2쿼터 중반 15-10으로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도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속공이 터진 모비스는 14-17로 금새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YKK는 3쿼터 하프코트 프레스를 거는 등 조직적 수비로 승부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압박수비를 펼친 YKK의 모습에 모비스는 실책을 연발했다. 결국 YKK는 29-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 YKK는 조직적 수비로 4강에 올랐다

경기 후 구나단 감독은 “아이들이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저는 아이들의 마음과 기본적인 부분에서 조금 잡아줄 뿐이다. 아이들이 열심히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후보를 누른 구나단 감독은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그는 “우리가 우승할 레벨이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냥 4강만 올라가도 행복하다. 유소년은 농구에 대한 열정을 꺼트리지 않게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4강까지) 올라올 줄 몰랐다. 남은 경기를 즐겨보겠다”면서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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