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구단의 최고연봉자인 김하성이 이틀 연속 8번 타자에 배치된 ‘설움’을 첫 타석부터 안타로 털어냈다.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20일(한국시간) 방문팀 볼티모어를 상대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홈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탬파베이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김하성은 유격수, 8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때문에 시즌 타율은 0.200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당했던 어깨부상을 털어내고 이달 5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김하성은 아직 자신의 몫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 타율이 낮다보니 타선도 자기 자리가 없이 이곳, 저곳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김하성은 빅리그 복귀 후 2번, 5번, 7번 그리고 8번 타순을 이동해 다니고 있다.
때문에 이날은 안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마치 자신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3회말에 찾아온 자신의 첫 타석에서 5구, 77.8마일짜리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77.8마일짜리 커브가 들어오자 김하성은 허리가 빠진 상황에서 배트만 앞으로 툭 던지면서 기술적인 타격을 했고, 이 공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타구속도가 74.5마일에 그쳤을 정도로 잘 맞추지 못했지만 코스가 좋았다.

지난 2월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으로는 이를 행사하기 힘들다.
일단은 팀내 최고연봉자로서 타율을 올리는게 우선이다. 김하성은 이날 첫 타석 안타로 타율을 0.231까지 끌어 올렸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