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송성문은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부터 1군에 데뷔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2023년까지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올 시즌에도 송성문은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91경기 타율 2할8푼7리(356타수 102안타) 14홈런 51타점 53득점 12도루 OPS .829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활약이 계속되면서 송성문도 강정호, 박병호(삼성),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많은 팀 선배, 동료들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송성문도 어쩌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모두 구단과 사전에 포스팅 여부를 논의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반면 송성문과 구단은 구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입장이 몇 차례 바뀌기도 한 송성문은 “솔직히 1~2월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당장 작년 1년 잘한 것이고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또 한 번 그렇게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안좋기도 하지 않았나. 그 때까지만 해도 내 자신에 대한 의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1년 반짝 하고 떨어지는 선수들도 많으니까 내가 그런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이야기가 나오면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을 보고 (김)하성이형이 굳이 그렇게 부인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줬다”고 밝힌 송성문은 “그냥 내가 잘하면 (포스팅을) 신청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으니까 나도 아예 가능성을 닫아놓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보더라도 잘하고 모든 선수들이나 여러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활약을 한다면 무조건 안 갈 이유는 또 없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좀 와전이 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화제가 돼서 놀랐다”며 웃은 송성문은 “그냥 열린 결말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미국에 간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어서 두려움도 없고 기대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다. 그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정도다. 시즌 막바지가 되고 정말 가능성이 있다면 하성이형이나 다른 선수들이 갔을 때처럼 좋은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겠나. 그 때가 되면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송성문은 “여름이니까 날씨도 더워지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우리 팀이 전반기에 좋지 않았고 후반기에 희망적인 경기력을 만들어야 내년도 기대가 된다”면서 “전반기 성적은 작년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사실 개인적인 성적은 내 예전 성적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후반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