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광주는 경기를 좀 해야 하는데…"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계속해서 우천 취소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우천 취소로 인해 후반기 첫 상대 롯데 1~3선발, 다음주 KIA 1~3선발을 차례로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19일 잠실구장,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우천 취소 소식이 들려왔다.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대구 키움-삼성전에 이어 광주 NC-KIA전도 취소됐다. 남부지방에는 사흘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염 감독은 “광주는 게임을 좀 해야 하는데, (계속 취소되면) 1~3선발이 우리한테 다 들어오게 되잖아”라고 한숨 쉬었다.
그래도 1선발 네일은 20일 NC전에 던지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그런데 네일이 17~19일 사흘 연속으로 선발투수로 예고됐고, 선발 준비를 계속 했다. 20일 경기는 선발이 바뀔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지금 시간에 취소면 몸을 안 풀었을 거니까 내일 나오지 않을까. 설마 지금 이 시간에 선발이 몸을 풀었을까”라고 말했다. 이른 시간에 경기 취소가 결정돼, 선발투수의 루틴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
그런데 우천 취소 후 KIA는 20일 선발투수로 네일이 아닌 이의리로 예고했다. 지난해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재활을 한 이의리의 복귀전이다. NC도 사흘 연속 라일리가 선발을 준비했는데, 20일 선발투수는 신민혁으로 발표했다.
염 감독의 예상은 어긋났고, 다음주 LG는 광주 원정에서 네일-김도현-양현종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 외국인 투수 올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현재 KIA 1~3선발을 만난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됐다.
LG는 주말에 롯데와 경기를 치르고, 다음주 KIA전에 송승기-치리노스-손주영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나간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후반기에는 잘 던질 것 같다.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가 좋아져야 한다. 선발 야구가 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7할 이상은 된다. 선발이 6이닝을 던졌을 때는 승률이 거의 7할 이상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신경 써야 될 것들이 5회 이전에 선발이 무너졌을 때, 중간 투수로 경기를 많이 잡을 수 있어야 결국 순위를 올릴 수 있다. 거기에 많은 초점을 맞춰서. 결국 덕주, 현식이, 명근이, 영우까지 좋은 쪽으로 잘 풀리면 그런 경기에서 잡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고 (필승조) 과부하도 좀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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