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농구부원만 34명’ 일본여자농구, 왜 아시아 최강인지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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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9일, 오후 05:27

[사진 슈퍼컵 여자초등부 우승팀 이와쿠라

[OSEN=서정환 기자] 일본여자농구는 왜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을까. 초등학생농구부에서 해답을 찾았다. 

NH농협은행 2025 정선 글로벌 유소년 농구 슈퍼컵(이하 슈퍼컵)이 18일 정선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슈퍼컵은 U9, U10, U11, U12, U13, U15, U18, 여자초등부까지 9개 종별에서 총 70개팀,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는 태국과 일본에서도 팀이 참가한 국제행사다. 19일 개최된 여자초등부 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와쿠라는 원주 단관초와 미니 한일전에서 47-17로 크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쿠라는 대회 3전 전승으로 압도적 전력을 자랑했다. 

이와쿠라는 전반에만 22-9로 크게 앞서는 등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다. 초등학생임에도 양손 드리블과 레이업슛을 자유자재로 하는 등 남자선수들보다 오히려 기본기가 좋았다. 5명이 고르게 공을 만지는 등 조직력도 돋보였다. 

[사진] 한국팀을 압도한 이와쿠라

경기 후 만난 이와쿠라 오사카 겐 코치는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시에서 온 이와쿠라다. 2017년 창단해서 부원 32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쿠라는 비교적 신생팀이지만 이미 지역대회 3회 우승, 돗토리현 대회 3회 우승, 전국대회 출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강호로 자리를 잡았다. 

지도철학은 무엇일까. 오사카 겐 코치는 “선수들이 재밌게 농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한다. 지도자도 선수들을 존중하고 즐거운 분위기지만 규칙을 어기는 선수에게만 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운동시간이 마냥 길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이 오히려 한국 엘리트체육보다 단체훈련 시간이 짧았다. 

[사진] 이와쿠라 사사키 슌스케 코치와 오사카 겐 코치

오사카 겐 코치는 “일주일에 네 번 총 10시간 훈련하고 있다. 3시간, 3시간, 2시간, 2시간으로 나눠서 훈련한다. 기본기가 좋은 비결은 따로 없다. 선수들에게 즐겁게 운동을 가르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집에서도 개인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라 설명했다. 

일본대표팀 주전가드출신 마치다 루이(32, 후지쯔)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일본은 팀내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선수들이 개인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잘하고 싶어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다. 학생선수들이 운동뿐 아니라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한국은 박찬숙, 박지현 등을 배출한 최고명문 숭의여고가 해체위기를 맞는 등 선수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고아라 코치가 숭의여고에 부임해 모교살리기에 나섰다. 한국으로서 일본의 깊은 저변과 탄탄한 시스템은 부러운 상황이다. 일본이 각급 청소년 대회와 성인대표팀에서 한국을 넘어선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사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기본기까지 탄탄했던 이와쿠라

오사카 겐 코치는 “사사키 슌스케 코치가 작년에 춘천에 살아서 강원도농구협회와 인연이 됐고 이번 대회 초청을 받았다. 대회에서 선수들이 승패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팀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수들 인성을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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