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손흥민의 거취 논란에 불을 지폈다.
프랭크 감독은 첫 기자회견서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 여부는 물론 팀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레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름 프리시즌 첫 친선전을 앞두고 선수단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 레딩과 맞붙으며, 이는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가장 관심이 쏠린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6년 6월 만료된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들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고 프랭크 감독의 발언이 이 소문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프랭크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처리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고 순서대로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직과 관련해선 “레딩전에서 손흥민은 전반전에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후반전에 주장 완장을 찬다. 시즌 주장 결정은 프리시즌이 끝난 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선 더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런 문제는 늘 복잡하다. 오랫동안 한 클럽에 몸담은 선수라면 결국 클럽이 결정하는 게 맞다. 떠나고 싶다면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걱정하지 않는다. 5~6주 뒤에 다시 생각하겠다”라고 답했다.
프랭크 감독의 애매한 발언은 영국 현지에서도 파장을 일으켰다. 가디언은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보장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고 BBC 역시 “손흥민과 로메로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답이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손흥민의 입지는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TBR 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마티스 텔,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 등 젊은 자원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00만 파운드(561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한 텔이 토트넘의 왼쪽 윙어 1순위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쿠두스까지 합류하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또한 손흥민의 이적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까지 확산됐다.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MLS 팀도 내년 1월 이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당장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 상업적 가치가 높은 손흥민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의 핵심 인물이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프랭크 감독의 발언으로 손흥민의 미래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그가 올여름 이적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