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제 다치지 않고 45살까지 야구하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생애 KIA와 함께 45살까지 야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년이 넘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복귀 등판을 앞두고 있다. 광주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이틀연속 경기가 취소되면서 20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60구 정도 소화하며 복귀 신고식을 갖는다.
2021년 입단과 동시에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았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양현종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인왕까지 올랐다. 2022시즌과 2023시즌까지 2년 연속 1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등 대표적인 영건 좌완으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2024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지 못했다. 재활을 하면서 우승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을 성공적인 재활에 담아냈다. 착실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실전에서 150km짜리 공을 뿌리며 정상구위를 회복했다. 몸도 마음도 훨씬 가벼웠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의리는 "좀 어색하다. 벌써 1년이 지났다. 준비를 잘해서 자신은 있다. 구속이 150km 나왔으니 수술이 잘 된 것 같다. 100%로 던졌다. 정상구속까지 끌어올리는게 어려운데 나는 운이 좋아서 내 구속을 찾았다. 제구도 계속 노력하고 좋아지고 있다. 기술적 문제보다는 생각의 문제이다. 몸도 바뀌었다. 체지방 5% 정도, 몸무게는 2kg 정도 뺐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팔꿈치 부상의 이유와 함께 도움을 준 주변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선발투수로 던지고 5일 쉬는 과정에서 회복이 살짝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단에게 감사하다. 1군 홈경기 때 1군에서 재활해서 순조롭게 했다. 비시즌 (김)민주가 많이 옆에서 도왔다. 웃음을 찾아주었다.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고)영표형과 함께 운동했고 좋은 거 많이 알려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어린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힘겨운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의 변화도 생겼다. "확실히 야구를 하니까 사는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재미있고 즐겁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은 것을 지우려고 했다. 투수는 예민하다. 티도 안내려는 편인데도 어쩔수 없이 예민하더라. 이제는 야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웃었다.
팔꿈치 이슈를 말끔히 해소하면서 각오도 남달라졌다. "올해 우승해야죠.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다. 해마다 우승할 수 있게 팀에 잘 녹아서 좋은 성적 내겠다"며 팀 우승을 먼저 이야기 했다. 이어 "다치지 않겠다. 45살까지 야구하는게 꿈이다. 다른데 안가고 KIA에서만 뛰고 싶다. 형우 선배가 롤모델이다. 관리도 잘하신다. 컨디션에 맞춰 운동도 많이 하신다. 지금 나이까지 꾸준하 기량을 유지하는게 말이 안된다"며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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