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정관장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안준호 감독이 3쿼터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5.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준호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이 중동의 강호 카타르를 대파한 선수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1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90-71로 승리했다.
지난 11일과 13일 숙적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긴 한국은 높이를 앞세운 카타르마저 제압하며 평가전 3연승을 질주했다.
카타르가 아시아컵 본선에서 다시 만날 상대라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대표팀 자신감을 올려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은 이날도 3점슛 3개 포함 20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준석(시애틀대)도 16점 9리바운드 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유기상(LG)은 3점슛 4개를 집어넣으며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아시아컵에서 만날 카타르이기에 진검승부를 펼치려고 했는데, 에이스 두 명이 출전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로는 카타르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며 풀전력을 가동하지 않은 카타르에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우리의 농구를 잘했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트랜지션도 빨랐다. 외곽슛도 정확했다"면서도 "다만 일본과 2차전도 그렇고 오늘도 4쿼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앞에 나간 선수와 뒤에 나간 선수의 갭이 없는데 마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 경기 전까지 보완하겠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카타르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2-39로 이겼다. 이현중이 10개, 여준석이 9개를 잡아내며 제공권 싸움을 이끌었다.
안 감독은 "평가전 세 경기만에 리바운드를 근소하게 앞섰다. 고무적이다. 이현중, 여준석 외 나머지 선수도 더 적극적으로 잡아주길 바란다. 리바운드는 필연이자 숙명이다. 그 싸움에서 밀리면 또 우리는 나락에 갈 것이다. 모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비면 수비 속공이면 속공,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응집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팀워크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지면 우리 남자 농구만의 컬러를 구축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와 마지막 평가전이 끝나면 현재 엔트리에서 3명을 탈락시켜야 한다.
안 감독은 "아직 누굴 떨어뜨릴지 윤곽이 안잡혔다. 모레 경기까지 보고 다음 날 경기력향상위원회 통해 결정할 것이다. 사실 잠이 안 온다. 열 손가락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며 고심 중임을 밝혔다.
한편 한국에 대패한 하칸 데미르 카타르 감독은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리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높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의 빠른 템포와 3점슛, 끈적한 수비에 대비해 일요일에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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