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향년 28세, 리버풀)가 울버햄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울버햄튼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조타의 헌액 사실을 발표했다.
조타는 이달 3일 새벽 스페인 사모라 인근 도로에서 동생 안드레 조타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사고 당시 고성능 람보르기니 차량을 몰고 있었다. 추월 도중 타이어가 터지며 차량이 도로를 이탈했다. 차는 불길에 휩싸였고 결국 전소됐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를 경유한 뒤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폐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비행기 대신 차량 이동을 선택했다가 비극을 맞았다. 조타는 결혼식을 올린 지 10일 만에 사고로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울버햄튼은 조타를 기리는 이유에 대해 “그가 구단에서 남긴 눈부신 업적과 갑작스러운 죽음이 축구계에 끼친 깊은 영향을 기리기 위한 헌사”라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절차지만, 울버햄튼은 구단과 팬들의 만장일치로 조타의 헌액을 즉각 결정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8월 두 차례 홈 경기에서 조타를 추모할 예정이다. 8월 9일 셀타 비고와의 프리 시즌 홈 경기와 8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조타는 201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되며 팀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해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2018-2019시즌부터는 완전 이적 형태로 팀에 남았고, EPL 복귀 첫 시즌 7위를 이끄는 중심 역할을 했다. 당시 울버햄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울버햄튼에서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조타는 2020년 리버풀로 떠나기 전까지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총 131경기에 출전해 44골을 넣었다.
한편 그의 장례식은 포르투갈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 포르투갈 북부의 곤도마르에 위치한 이그레자 마트리즈 성당에서 거행됐다.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리버풀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나라 전체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 위르겐 클롭도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조타를 “영원한 챔피언”이라 부르며 그의 가족을 위해 “항상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호날두도 소셜 미디어 계정에 “말이 안 된다”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고, 너는 방금 결혼했는데”라며 믿을 수 없단 뜻을 내비쳤다.
그의 장례식장엔 리버풀 소속의 반 다이크, 로버트슨, 맥 앨리스터, 다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코너 브래들리,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코디 각포, 페데리코 키에사, 와타루 엔도 등이 참석했다. 슬롯 감독도 함께했다. 전 리버풀 선수인 조던 헨더슨도 자리했다.
BBC는 “리버풀 선수단은 세 달 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축하했던 동료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듯 일렬로 성당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장엔 공동체의 결속감과 함께 깊은 슬픔이 감돌았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장벽 너머에서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한 여성은 ‘포르사(힘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라고 현장 상황을 들려줬다.
이어 “유족과 가까운 친구들은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행렬 중 한 사람은 실바의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었는데, 거기엔 ‘우리는 영원히 하나다’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조용한 분위기 속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을 바라보던 많은 팬들은 조타와 실바가 뛰었던 여러 팀의 유니폼이나 굿즈를 착용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포르투갈 동료들도 함께했다. 포르투갈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와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루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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