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롯데가 후반기 마주할 과제들... 장타, 박세웅, 데이비슨 그리고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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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8일, 오전 10:30

(MHN 박승민 인턴기자) 오랜만에 상위권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노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기준 1위 한화와 5.5경기 차 벌어진 3위에 자리 잡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17일부터 LG와의 후반기 첫 시리즈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18일 예정된 경기 역시 우천 예보로 인해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타선의 힘과 적절한 필승조 운용으로 3위 순위를 유지 중인 롯데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롯데는 18일 기준 이번 시즌 팀 타율 .28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와 있다. 타율만 보았을 때는 리그 최상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른 타격 지표들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시즌 롯데의 팀 홈런 개수는 48개로 리그 꼴찌이다. 9위 두산(58개)과의 격차도 크다.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팀인 삼성은 전반기에만 9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롯데가 홈으로 사용하는 사직구장의 높은 펜스 등이 많은 홈런을 기록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수 있다. 홈런이 되었을 타구가 2루타, 3루타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롯데의 팀 장타율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롯데의 팀 장타율은 .390으로 4위이다. 하지만 장타율은 높은 타율을 반영하는 지표다. 팀의 순수 장타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장타율 지표가 사용된다. 롯데의 이번 시즌 순장타율은 .110으로 리그 8위 수준이다. 타격 부문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107), SSG 랜더스(.107)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타율이 높지만 장타가 부족한 것이 얼핏 보면 롯데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시즌 '소총 군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이 시즌에도 롯데는 팀홈런 꼴지(68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시즌 롯데가 기록한 순장타율은 .129(5위)로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 높은 타율(.288, 1위)을 기반으로 리그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14(1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 타선의 위엄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롯데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18일 기준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팀 wRC+는 104(5위)에 그친다. wRc+는 100을 평균으로 한다. 롯데 타선의 생산성이 리그 평균에 비해 4% 수준만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문 1위 LG는 115.9의 wRC+를 기록하고 있다. 

5~6월까지만 해도 롯데는 팀 장타율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wRC+ 지표 역시 리그 2~3위를 오갔다. 하지만 7월에 들어 크게 타선이 침체됐다. 특히 7월 장타율 .298을 기록하며 리그 10위를 기록했다. 7월 장타율이 .300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남은 시즌 고승민과 윤동희, 손호영 등 일발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돌아온다. 이들이 활약에 더해 현재 타선에서 충분한 장타력을 보유한 타자들인 레이예스, 전준우, 나승엽, 유강남 등이 활약해 준다면, 더 좋은 생산성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롯데 박세웅.

롯데가 후반기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5.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3.61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6~7월로 범위를 좁히면 박세웅은 11.91, 데이비슨은 6.06으로 크게 늘어난다. 4, 5선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민석과 나균안이 이 기간 2.10,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선발 알렉 감보아가 건재한 가운데, 2, 3선발을 맡아줄 이들까지 부활한다면 롯데는 '선발 야구'가 가능한 팀이 된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박세웅과 데이비슨의 역할이 롯데의 남은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발진이 안정되면 불펜 운용에도 조금 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번 시즌 구원 등판 횟수(372회)는 가장 많으면서도 경기 당 이닝 수(0.87)는 가장 적은 팀이었다. 많은 투수를 투입하면서 2연투(116회)와 3연투(21)에서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반기 혜성처럼 등장한 좌완 홍민기와, 막바지 복귀한 심재민 등이 가세한다면 보다 여유로운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하며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부상 선수 속출에도 잇몸으로 버텼던 롯데는 후반기 완전체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돌아올 전력과 함께 전반기 아쉬웠던 과제들을 극복한다면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롯데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롯데는 18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LG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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