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제발 낄때 끼고 빠질 때 빠지세요.”
첼시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공식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등장했다. 보통 시상자는 트로피를 전달하고 선수단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도록 빠져주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트럼프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했다. 트럼프가 끝까지 빠지지 않자 첼시 선수단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첼시 선수단은 트럼프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한술 더 뜬 트럼프는 3억 원 상당의 우승트로피를 본인이 챙겼다. 정작 우승팀 첼시는 가짜 트로피를 대신 가져갔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나서 트럼프의 행동을 옹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부를 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20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후 우승세리머니에서 정몽규 회장이 등장했다. 그는 15일 EAFF(동아시아축구협회) 임시총회에서 EAFF 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은 EAFF 회장 자격으로 시상대에 섰다.
그런데 정 회장은 지소연, 김혜리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그는 한국대표팀의 우승세리머니에도 함께 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닌 EAFF 회장으로서 다소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축구팬들은 “회장님은 트로피만 전달하고 빠졌어야 했다”, “선수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데 회장님이 저기 왜 끼나?”,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따라한 것 아니냐?”면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