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 감탄했다.
한화는 올 시즌 52승 2무 33패 승률 .612를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리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1992년 이후로 33년 만이다.
사실 올 시즌 한화가 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66승 2무 76패 승률 .465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고 6월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후 성적도 42승 1무 44패 승률 .488로 5할이 채 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 스스로도 미디어 데이에서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른 9개 구단 감독은 모두 손가락 하나로 1위를 강조했지만 홀로 손가락 세 개를 펴며 3위를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화는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결과로 나오니까 확실히 다르다. 다르긴 다른 것 같다. 대주자를 쓰는 것도 그렇고 대타도 그렇다. 그리고 승부처도 4회에 대주자가 나갈 때도 있고 5회에 나갈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작전이 적중할 때가 엄청 많다. 감독님과 함께 시합을 하면서 확실히 승부사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다”면서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반기 1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매우 높아진 한화는 후반기에도 지금의 페이스를 이끌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노시환은 “나도 프로에 와서 1위를 계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를 지키는 방법보다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냥 오늘 경기는 꼭 잡자는 마음이다. 많이 무너진 경기, 줄 경기는 주더라도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한다. 그런 것은 감독님께서 잘하신다. 선수들도 단합해서 잡아야할 경기는 꼭 잡으려고 하고 그것이 잘되고 있는게 올해 1위를 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후반기 첫 상대로 KT를 만났다. 수원 원정 4연전 중 지난 17일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변함없이 에이스 코디 폰세를 18일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후반기 첫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992년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가 후반기에도 전반기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