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발표로 이렇게 욕 먹기도 힘들 텐데... 일본어로 "윤도영 임대 이적" 알린 브라이튼, 삭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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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6:12

[OSEN=노진주 기자] 윤도영(19)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클럽 엑셀시오르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한국 선수가 엑셀시오르 유니폼을 입은 것은 김남일 이후 22년 만이다. 그런데 그의 원 소속팀 브라이튼이 임대 소식을 일본어로 알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엑셀시오르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튼에서 임대 온 만 18세 공격수 윤도영을 통해 다음 시즌 스쿼드를 강화했다”며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는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윤도영은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에 발을 들였다. 데뷔 시즌 19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스피드와 자신감 있는 돌파,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대전의 아들’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엑셀시오르의 닐스 반 뒤이넨 테크니컬 디렉터는 윤도영을 “같은 또래 중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며 “여러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끝에 합류가 성사됐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에레디비시에 잘 어울릴 선수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윙어로서 팀에 창의성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임대는 지난 3월 브라이튼 이적 당시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2030년까지 윤도영과 계약을 체결한 브라이튼은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하나다. 다음 시즌 임대를 통해 실전을 경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도영은 엑셀시오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루벤 덴 윌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클럽 철학과 스타일을 이해하게 됐다. 강하고 인상적인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곳으로 온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클럽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 항상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엑셀시오르가 최근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윤도영은 “지금 중요한 건 팀이 긍정적인 주목을 받는 것이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엑셀시오르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페예노르트 소속의 황인범도 활약 중이다. 윤도영은 “황인범 형이 먼저 연락을 줬다. 팀 간 거리도 가깝다고 하더라. ‘오면 보자’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꼭 먼저 다가가고 싶다. 함께 경기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영은 이미 네덜란드로 출국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브라이튼은 윤도영의 임대 발표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일본어로 임대 소식을 전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이후 영어로 다시 게시했지만 한국어 버전은 따로 올리지 않았다.

브라이튼에는 일본 대표 미토마 가오루가 소속돼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일본 선수 최초로 EPL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엑셀시오르, 브라이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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