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기성용 vs 무패의 전북…뜨거운 선수와 가장 핫한 팀이 만난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6:00

포항의 기성용이 스틸야드에서 첫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에서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하며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기성용이 포항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첫 출격을 앞두고 있다. 기성용의 출전 여부만으로도 시선이 향하는 경기인데, 마침 상대가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선두 전북현대다. 전북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포옛과 기성용의 과거 인연까지, 흥미진진한 만남이다.

국내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잠시 멈췄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일정이 재개된다. 가장 주목되는 경기는 19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현대의 격돌이다. 현 시점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와 가장 뜨거운 팀의 맞대결이다.

FC서울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기성용의 포항행은 K리그 이적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만한 사건이었다. 서울 선수단이 타고 있는 구단 버스가 가로막히고 김기동 감독과 구단 직원이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을 만큼 서울 팬들의 분노는 거셌다.

반면 예상치 못한 '거물'의 등장에 포항스틸러스는 잔칫집이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기성용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큰 신뢰를 보냈고, 포항 팬들은 등번호 '40번'과 '기성용'이 새겨진 귀한 포항 유니폼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성용의 포항 데뷔전 상대는 선두 전북현대다. (포항 SNS)

경기장 밖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기성용이 이제 필드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 포항 구단은 지난 11일 구단 SNS에 전북전을 안내하며 경기장 입장 터널을 지나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기성용의 뒷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출전 형태는 모르겠으나 그라운드를 밟을 확률은 높다.

동아시안컵 덕분에 기성용이 몸을 더 만들고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박태하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조건이었다. 올스타 팬투표 1위에 빛나는 중원의 핵 오베르단이 직전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전북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도 기성용 데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상대는 거함 전북이다. 전북은 17경기 무패(12승5무) 파죽지세로 리그 선두(13승6무2패 승점 45)를 달리고 있다. 코리아컵 3경기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20경기 무패(15승5무)다. 그야말로 지는 법을 잊은 듯한 기세다.

박진섭과 김진규, 강상윤 등 핵심 미드필더들이 홍명보호에 승선해 동아시안컵을 치르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것은 약점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최상이다.

선덜랜드에서 호흡을 맞춘 포옛 감독과 기성용이 처음으로 K리그 경기장에서 만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애초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가 어지럼증 증세를 보여 소집해제된 득점 선두(12골) 전진우의 활약상도 관전 포인트다. 전진우는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의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됐다. 아무래도 선수 마음이 흔들렸을 상황인데, 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거스 포옛 감독과 기성용이 K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적이 되는 상황까지, 볼거리 넘치는 경기에 팬들 반응도 폭발적이다. 포항 구단에 따르면 경기를 이틀 앞둔 17일 현재, 휠체어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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