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日 축구, 하루에 GK 두 명이 골 넣었다! PK에 발리슛까지..."진기한 일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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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1:09

[사진]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레인미어 아오모리 골키퍼 히로스에 리쿠.

[사진] 발리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교토 상가 골키퍼 오타 다케시.

[OSEN=고성환 기자] 일본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 탄생했다. 하루에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골키퍼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일본 '게키사카'는 16일(한국시간) "천황배 3회전에서 골키퍼 2명이 득점하는 진기한 일이 일어났다!! 히로스에 리쿠(레인미어 아오모리)가 두 경기 연속 득점했고, 오타 다케시(교토 상가)는 막판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라고 보도했다.

천황배 일본축구협회(JFA)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는 일본의 FA컵과 같은 대회다. J리그1과 J리그2 등 프로 구단뿐만 아니라 하부리그, 아마추어 구단이 모두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로 단판으로 승부를 가린다. 

제105회 천황배 3회전이 지난 16일 열렸다. 총 30개 팀이 싸워서 4라운드에 진출할 15팀을 가렸다. 비셀 고베와 가시마 앤틀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J리그 상위권 구단은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물론 단판 경기답게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승부차기 끝에 3부리그 SC 사가미하라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 후 가장 관심을 모은 건 두 골키퍼의 득점포였다. 아오모리의 골키퍼 히로스에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2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히로스에는 대회 2차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5년 연속 공식전 득점을 기록했던 데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그러나 팀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1-2로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교토 상가와 요코하마 FC의 경기에서는 더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양 팀은 정규시간 내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요코하마가 3-1까지 앞서 나갔다. 교토는 후반 3분 만회골을 넣으며 한 골 차로 따라잡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기 직전이었던 연장 후반 14분. 교토의 수문장 오타가 일을 냈다. 코너킥 공격에 참여한 그는 동료가 떨어뜨려준 공을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해 극장 동점골을 터트렸다. 게다가 오타는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게키사카는 "두 경기에서 골키퍼가 골을 넣은 이례적인 하루가 됐다"라며 놀라워 했다. 일본 팬들도 "오타는 신이다! 드디어 실력을 꽃피우고 활약하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다", "히로스에의 페널티킥은 신뢰받고 있기 때문에 차고 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문전 쇄도에 반응한 다이렉트 발리슛...이게 골키퍼라니. 연습이라고 하고 있는 건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역대급 골을 터트린 오타 본인도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수 뺨치는 득점을 기록한 그는 "골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잘 몰랐다. 근데 팬들의 함성을 듣고 '아, 들어갔구나'라고 신나했다"라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결정적 선방까지 보여준 오타. 그는 "감독님이 네가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생각하면 무조건 막을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을 가졌다.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라인미어 아오모리, 교토 상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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