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후반기 순위 경쟁...외국인선수 교체 승부수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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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전 12:1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됐다. 피말리는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특히 시즌 중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KBO리그 환경에서 외국인선수 교체는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킥이 될 수 있다.

롯데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자이언츠
올 시즌 그 효과를 톡톡히 본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2022년부터 활약한 찰리 반즈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시즌 초반에 과감히 교체를 단행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알렉 감보아는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최고 158km 강속구에 국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롯데가 팀 평균자책점 9위(4.79)의 불안한 투수진에도 불구,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7차례 선발에서 6승(1패)을 책임진 감보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KT위즈 새 외국인투수 패트릭 머피가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선수 교체 효과를 확인한 각 팀들은 ‘제2의 감보아’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KT위즈는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2019년부터 활약한 ‘장수용병’ 윌리엄 쿠에바스를 떠나보냈다. 대신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우완투수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5경기 등판 경험이 있는 머피는 150km대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선발진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강철 KT 감독은 “패트릭이 두 차례 정도 불펜으로 나선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며 “선발 한 자리를 잘 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6주짜리 대체 선수로 온 뒤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한화이글스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연합뉴스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이글스는 선택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기존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 가운데 한 명을 집에 돌려보내야 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계약한 플로리얼은 65경기에 출전, 타율 0.271 8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활기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6월 초 KIA타이거즈와 경기 도중 투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베라토와 6주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단기 알바’로 데려온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한화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리베라토는 전반기 막판 15경기에서 타율 0.387, 2홈런 13타점을 기록,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사이 부상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플로리얼은 지난 8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함께 했다.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플로리얼과 리베라토가 한 팀에 같이 있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졌다.

분위기는 리베라토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최근 흐름이 워낙 좋은데다 플로리얼의 경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다만 한화는 리베라토의 계약이 25일까지인 만큼 그전까지 신중하게 논의한 뒤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선발투수들의 극심한 난조로 몸살을 앓았던 최하위 키움히어로즈도 시즌 중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 덕분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2020년 두산베어스에서 20승을 거두기도 한 알칸타라는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이 원했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팬들의 시선이 2위 LG 트윈스로 쏠리고 있다. LG는 최근 두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1선발 역할을 꾸준히 해줬던 요니 치리노스는 6월 12일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 전까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차명석 LG 단장도 팬들로부터 외국인투수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는 “우리가 데리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반등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교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반등이 안 됐을 때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여러가지로 알아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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