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인턴기자) 평균으로 회귀할 것인가, '3할 유격수' 타이틀을 공고히 할 것인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전민재는 17일 기준 이번 시즌 타율 .304와 OPS .731, wRC+(조정 득점 생산력, 스탯티즈 기준) 95.5를 기록하고 있다. 5월 말 .387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곤두박질쳐서 3할 수성 위기에 놓여 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4~5월 4할을 넘나들었던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확률)은 어느새 시즌 .365까지 가라앉았다. 전민재의 통산 BABIP이 .339이고 리그 평균 BABIP이 .310임을 고려하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 지표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 BABIP 지표는 타자의 '운'을 반영한다. 3~4월 이 부문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전민재의 성적이 표본이 늘어날수록 평균에 가까워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 올 당시만 해도 전민재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적었지만,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며 중용 받기 시작했다. 타율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전민재이지만,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첫 시즌을 보내는 전민재가 체력 문제를 겪을 것이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결국 전민재는 6월 타율 .210, 7월 타율 .148을 기록하며 침체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준주전급으로 도약한 지난 시즌 두산에서 기록한 .246 수준의 타율로 결국 회귀하는 중이라는 해석 역시 있었다. 시즌 초반의 활약이 단순 '플루크'일 뿐이라는 시선이다.

6월 이후 타격 침체에 더불어 수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유격수로 395이닝을 소화하며 단 4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전민재는 이번 시즌 롯데에서 유격수로 516.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6~7월 부진했지만 이번 시즌 롯데 초반 상승세를 이끈 핵심 멤버로 평가받으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올스타전 이후 4일의 휴식 기간을 가진 전민재가 후반기 다시금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롯데는 유격수 자리에 수비력과 일발 장타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호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박승욱이 전민재의 뒤를 받치고 있다. 전민재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이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시즌 타격감을 회복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 준다면 롯데의 가을 무대 진출을 이끄는 주인공 자리를 차지함과 동시에 롯데 43년 역사 첫 '3할 유격수' 타이틀을 획득할 수도 있다.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며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는 롯데다. 전민재의 활약 여하가 롯데가 남은 시즌 거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