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코스프레한 'wRC+ 126.9' 올스타 중견수... 후반기 활약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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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7일, 오후 03:57

(MHN 박승민 인턴기자) 6월 중순 이후 KIA 돌풍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김호령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호령은 17일 기준 이번 시즌 49경기에서 148타석에 나서며 타율 .284와 OPS .795,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2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규정타석의 50% 이상을 출장한 중견수 중 김호령보다 좋은 생산성을 기록 중인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wRC+ 142.5)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호령은 입단 첫 시즌부터 102경기를 소화하며 중용 받기 시작했다. 뛰어난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수비력을 무기로 입단 2년 차 시즌에는 124경기에 나서며 붙박이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 부문에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대수비 요원으로 분류되었다.

대수비 자원으로 꾸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호령은 이번 시즌 나성범의 부상, 최원준의 부진으로 인해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중견수로 기용됐다. 이후 6월 한 달간 타율 .271을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7월에 들어서는 타율 .406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2루타 2개, 3루타 1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장타율은 .719에 달했다. 김호령의 통산 순장타율(장타율 - 타율)은 .105 수준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148을 기록하고 있다. 컨택 부문의 향상에 힘입어 물오른 파워까지 과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김호령.
지난 12일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김호령.

이미 기본기가 탄탄한 수비에 타격 부문의 활약까지 더해져 이번 시즌 1.16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김호령이지만 이는 이미 종전 최고 수준(2017년 0.81)을 넘어선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중견수 자리는 최원준과 소크라테스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김호령은 주로 경기 막판 대수비로 출전하며 177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136 경기에 나서 wRC+ 110.1을 기록하며 준수한 생산성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wRC+ 58에 그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김호령이 7월부터 뜨거워진 타격감을 자랑하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원준은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우익수 자리에 꾸준히 출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에 비해 침체된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나성범이 복귀했을 때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불어 양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오선우 역시 이번 시즌 훌륭한 타격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비에서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김호령이 타격 부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은 시즌 KIA의 중견수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6월 중순부터 승리를 쓸어 담으며 상승세를 탄 KIA는 어느새 2, 3위 LG와 롯데를 위협하는 4위 자리에 올라와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더 높은 순위를 탐내는 KIA의 후반기 순위 싸움에 김호령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KIA는 17일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며 오는 18일 광주에서 NC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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