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정후가 2025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무사히 마쳤다. 그는 올 시즌 17일(한국시간) 기준 총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6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720.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정후라는 네임벨류가 주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부상 때문에 단 37경기 출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정규시즌 기간인 4월부터 9월까지 모두 6개월 동안 나누어 지급된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지급되는 연봉은 매 2주 마다 한 번씩 입금된다. 정규시즌 동안 총 12번에 걸쳐 연봉을 나누어 받는 셈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연봉으로 1725만 달러(약 24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지급 방식을 적용하면 이정후는 매 2주 마다 143만 7500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총 7번을 받았으니 모두 1006만 2500달러(약 140억원)를 수령한 셈이다.
이를 경기수로 나누어 보면 이정후는 올 시즌 출전한 1경기마다 10만 9375달러(약 1억 5207만원)를 번 셈이다. 일반인들의 ‘로망’인 억대연봉을 이정후는 단 1경기만 뛰면 벌 수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고액연봉자 순위 4위일 정도로 몸 값이 비싸다. 이런 이정후는 올 전반기에 총 86개의 안타를 쳤다. 이를 그의 수익에 대비하면 안타 1개당 가격은 11만 7005달러(약 1억 6332만원)가 된다.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후 4월 한 달간 타율 0.324로 뜨거웠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은 물론, ESPN 등 전국방송도 “이정후는 올스타 후보다”라고 호평했다. 심지어 “내셔널리그 MVP 후보”라는 언급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언론의 기대가 부담이 된 것인지 이정후의 배트는 5월이 되자 월간타율 0.231로 급격히 식어 버렸다. 6월이 되면 좋아질까 하고 기대했지만 타율 0.143으로 더 나빠졌다. 올스타와 내셔널리그 MVP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이정후가 7월 들어 타율 0.324로 살아 났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스타 휴식기 때문에 강제로 쉬어야 한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9일 토론토와의 주말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7월 들어 다시 가열된 이정후의 배트가 계속 불을 뿜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이정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