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10번' 마라도나·메시 이어 야말 시대 개막…바르사, 2031년까지 계약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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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7일,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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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유럽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이 마침내 등번호 10번의 계보를 잇는다.

FC 바르셀로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야말이 다음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1군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 10번은 축구계에서 특별한 상징이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 등 축구사를 바꾼 전설들이 사용한 숫자이자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은 더 각별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그리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까지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그 영광을 이어왔다.

야말은 이날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직접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으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야말은 41번을 달고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7번으로 빛을 발했으며 19번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제 10번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고 전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7년생인 야말은 이미 바르셀로나 역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22-2023시즌 15세 290일의 나이로 라리가 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23-2024시즌부터는 완전히 주전급으로 도약했고 최연소 선발 출전(16세 38일), 최연소 득점(17세 87일) 등 최연소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올 시즌 라리가 35경기에 출전해 9골 15도움을 올리며 팀의 2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의 경기 운영 능력과 창의적인 돌파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10대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야말은 바르셀로나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라고 극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날 야말은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에도 서명했다. 당초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였으나 바르셀로나는 2031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에이스로서의 상징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미 지난 5월 합의를 마쳤지만 스페인 규정상 성인이 된 이후에만 장기 계약이 가능해 만 18세가 된 이달 13일 이후 최종 서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후 침체기를 겪은 뒤 야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팀 구성을 준비 중이다. 특히 재정 문제로 대형 선수 영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야말의 성장은 클럽 재건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다. 그는 이미 메시 이후의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야말은 “등번호 10번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숫자다. 이 번호를 달았던 전설들을 생각하면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더 발전해 바르셀로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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