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유일한 구멍 된 '78억' FA 이적생... 후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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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7일, 오전 09:00

한화 이글스 엄상백.

(MHN 박승민 인턴기자)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의 투수 엄상백은 이번 시즌 15경기에 나서 64이닝을 투구하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강의 외인 원투펀치 폰세-와이스를 필두로 리그 최강 투수진을 갖추고 있는 한화이지만 FA 이적생 엄상백의 부진에 고민이 깊다.

엄상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kt위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엄상백이 kt 소속으로 지난 3년간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화에서 엄상백은 kt 시절과는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상백의 이번 시즌 경기당 소화 이닝은 4.1이닝에 채 미치지 못한다. kt에서 지난 3년간 평균 5.1이닝 이상 소화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3년간 3개를 넘기지 않던 9이닝당 볼넷 수는 이번 시즌에 들어 4.08개로 수직상승했다. 피안타율 역시 지난 3년 기록한 2할 중반대에서 이번 시즌 .314로 늘어났다. 이번 시즌 피출루율은 .394, 피장타율은 .488로 피OPS는 .882에 달한다. 

비슷한 타격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로, 타율 .304와 OPS .87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엄상백을 상대하는 타자들이 평균적으로 양의지와 비슷한 활약을 펼쳤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145km/h를 기록하고 있는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 3년 수준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시즌(142.9)에 비하면 증가했다. 

하지만 포심의 구종 가치는 -3.8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악 수준을 달리고 있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엄상백의 포심 구종 가치는 차례로 28.1, 7.1, 20.7을 기록했었다. 이 기간 포심의 피안타율 역시 .129, .221, .220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351로 치솟았다. 제구 난조에 더불어 이번 시즌 엄상백의 포심이 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3년간 2할 후반대에서 3할 초반대를 오갔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확률)은 .371까지 치솟았다. 

FA 이적 첫해부터 부진하고 있는 엄상백이지만,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위 LG 트윈스에 4.5경기 차 앞선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006년 이후 1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고루 강력한 전력을 갖춘 한화이지만, 후반기 엄상백이 활약한다면 5선발이 탄탄해진다. 압도적 페이스를 기록중인 폰세-와이스에 더불어 국내 선발진인 류현진(ERA 3.26)과 문동주(ERA 3.75)가 이미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떄문이다. 

더욱 안정된 선발진을 기반으로 후반기 '1위 굳히기'에 들어갈 한화는 엄상백의 활약을 필요로 한다.

한편 한화는 17일 수원에서 kt위즈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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