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87' 정규직 앞둔 임시직 외인도 3주 만에 알아차렸다 "한화 1위 이유는…탄탄한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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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7일, 오전 06:42

[OSEN=고척, 최규한 기자] 7회초 2사 한화 노시환의 달아나는 솔로포 때 동료 리베라토가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07.06 / dreamer@osen.co.kr[OSEN=대전, 이대선 기자] 3회초 1사 한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KIA 패트릭 위즈덤의 뜬공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위를 달리는 이유,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루이스 리베라토(30)도 3주 만에 알아차렸다. 강력한 마운드를 뒷받침하는 수비력을 빼놓고 한화의 1위 질주를 설명할 수 없다. 

한화는 전반기를 33년 만에 1위로 마쳤다. 팀 평균자책점 1위(3.42)로 든든한 투수력이 순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다. ‘역대급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중심으로 마무리 김서현까지 선발과 불펜 모두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팀 타율(.259), OPS(.715) 모두 6위로 타격은 리그 평균을 밑돌지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온 리베라토의 활약으로 급반등했다. 리베라토는 지난달 22일 데뷔 후 15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62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OPS 1.006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약 만료일인 25일까지 큰 변수가 없으면 연장 계약이 유력하다. 

스몰 샘플이긴 하지만 리베라토 합류 후 한화는 팀 타율(.281), OPS(.771) 모두 2위로 타선이 확 살아났다. 리베라토가 뛴 15경기에서 한화는 마지막 6연승 포함 10승4패1무로 7할대(.714) 승률을 거두며 전반기 4.5경기차 1위로 독주 채비를 갖췄다. 

“한화가 상위권 팀이라서 더 오고 싶었다”고 말한 리베라토는 3주 동안 뛰며 한화가 1위인 이유를 직접 느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이 각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모두 이기려고 하는 마인드가 정말 강하다”며 “또 한 가지는 수비가 아주 탄탄한 팀이라는 것이다. 수비를 통해 우리가 더 단단한 팀인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절정의 타격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리베라토이지만 한화의 힘은 수비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행복 수비’라는 반어법으로 표현될 만큼 수비가 허약한 팀이었지만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캠프부터 제대로 준비한 올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OSEN=인천, 김성락 기자] 7회말 1사 1루 SSG 정준재의 병살타 때 유격수 심우준이 1루주자 박성한을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5.06.28 / ksl0919@osen.co.kr

마무리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 강도를 높였고, 스프링캠프에선 몇몇 선수를 빼고 멀티 포지션이 아닌 고정 포지션으로 안정화를 꾀했다. FA 시장에서 수비형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로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플로리얼을 데려와 센터 라인에 기둥을 세웠다. 류현진 같은 땅볼 유도형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수비 위주 라인업으로 점수를 억제하는 데 집중했다. 

수비는 타격만큼 기록으로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한화의 수비력 상승은 지표상으로도 어느 정도 보인다. 최소 실책이 지난해 5위(105개)에서 4위(56개)로 한 계단 올랐고, 인플레이 타구 아웃 처리한 확률인 수비 효율(DER)은 지난해 10위(.649)에서 올해 5위(.686)로 크게 좋아졌다.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심우준, 하주석, 2루수 이도윤과 황영묵, 1루수 채은성으로 짜여진 한화 내야 수비는 최소 실책 2위(35개)로 안정적이다. 한화는 땅볼/뜬공 비율이 리그 2위(1.12)로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은데 내야수들이 타구를 잘 처리하고 있다. 류현진이 던질 때 한화 내야수 실책은 지난해 10개였지만 올해는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5회초 2사에서 KIA 이창진을 땅볼로 처리한 한화 노시환이 황준서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심우준과 노시환이 타격 부진에도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는 것은 수비에서 쉽게 뺄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팀의 87경기 중 86경기를 3루수로 선발 출장 중인 노시환은 리그 최다 765⅓이닝을 수비하며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방망이 안 맞는다고 해서 수비 대강하지 않는다. 수비 잘해준다. 감독으로서 제일 고마운 건 수비에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다”며 노시환의 수비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지고 있어도 좋은 수비를 하면 뒤에 찬스가 온다”고 말했다. 수비가 무너지지 않으면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전반기 리그 최다 29번의 역전승을 거뒀는데 5회까지 뒤진 경기도 11번이나 뒤집을 만큼 뒷심이 강했다. 투수들이 잘 버티고, 수비로 막은 점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한화 수비가 허술하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상대팀들도 이제 수비가 좋은 팀이라고 인식한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한화는 투수도 좋지만 수비도 좋다”고 인정했다. 어설픈 수비로 허무하게 내주는 실점이 줄었다.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점수를 지키는 야구가 팀컬러로 자리잡았다. 투고타저로 저득점 시즌이라 한화의 이런 수비력 향상은 시기적으로도 전력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전반기를 피날레했다. 1위 팀의 위용을 보여주며 시즌 29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3-2 끝내기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9회말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루이스 리베라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문현빈의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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