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단.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 중 경쟁력 있는 얼굴을 확인한 것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소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배, 6년 만에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약 1년 남겨둔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매번 월드컵이 펼쳐지는 해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계획이 없다. 따라서 이번에 진행한 약 2주간 소집은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이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선수들이 스리백에 대해 적응도 했고, 가능성 있는 얼굴들도 등장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호재.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면서 "스리백 체제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가 5명 이상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기간 펼쳐진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아직 긴장을 풀기 이르다.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출항한 홍명보호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들과의 경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자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수들은 18일부터 재개하는 K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입증해야 한다. 특히 A매치에서 노출했던 아쉬움과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번에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꾸준히 잘 한다면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단도 이번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 데뷔골까지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이호재(포항)는 대회를 마친 뒤 "동아시안컵을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알게 됐다.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포항에서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적극적이면서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면 다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에 도전장을 내민 서민우(강원) 역시 "현재 실력으로는 월드컵까지 갈 수 없다. 9월에 뽑힐 수 있도록 소속팀에 돌아가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분발을 다짐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26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 중 몇 자리는 이미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경쟁 앞에선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앞으로 매 경기 치열하게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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