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배지환의 소속팀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휴식기에도 쉬지 않고 선수 영입을 진행했다. 빅리그 복귀를 염원하고 있는 배지환에겐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17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캔자스시티로 부터 내야수 캠 데바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데바니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베테랑 유틸리티맨 아담 프레이저를 캔자스시티에 내줬다.
보도자료에 데바니는 '내야수'로 표시됐지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도 뛴 경험이 있다. 내야와 외야 모두를 겸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인 셈이다.


미국 뉴햄프셔주 출신인 데바니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한 차례 트레이드를 거쳐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데바니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22년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까지 치고 올라가 타율 0.306을 기록했지만 빅리그 콜업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밀워키를 떠나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올해도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트리플 A에서 총 69경기에 나와 타율 0.272, 18홈런 55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부담이 큰 중앙 내야수임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0.931로 뛰어났다.
캔자스시티는 이런 데바니를 지난 9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마이너리그 생활 6년 만에 이룬 결실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메이저리그 데뷔는 아직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스타 휴식기인 17일에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다.

데바니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다. 피츠버그가 베테랑 유틸리티맨 프레이저를 포기하고 데바니를 영입한 배경이다.
데바니의 영입으로 배지환은 빅리그 복귀를 위해 넘어야 할 경쟁자가 한 명 더 생긴 셈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트레이드 직후 “메이저리그 40인 신분인 데바니를 일단은 트리플 A팀(인디애나폴리스)으로 보냈다”며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 후반기 때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동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있던 프레이저를 캔자스시티로 보냈기 때문에 데바니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프레이저가 떠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피츠버그 26인 로스터에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배지환의 올 시즌 내 빅리그 복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배지환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단 2경기에 출전해 무안타로 부진했다. 게다가 대주자로 투입된 경기에서 주루사를 당하자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두 차례 더 빅리그 콜업을 경험했지만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타율 0.091(11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사진=배지환©MHN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