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신지현(30, 신한은행)이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16일 중국 선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95-6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6-74로 제압했고, 2차전에선 '개최국' 중국에 69-91로 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최약체 인도네시아를 잡아내며 조 2위에 올랐다.
한국이 4강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B조 3위 필리핀(1승 2패)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2승 무패로 압도 중이다.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이 8강에서 필리핀을 만나 93-71로 이겼다. 다시 한번 필리핀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다면 FIBA 랭킹 2위 호주와 격돌하게 된다.
이날 한국은 1쿼터는 25-22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23점을 올리는 동안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12점으로 막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이 끝날 때 스코어는 48-34였다. 기세를 탄 한국은 이후로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무난하게 승리로 매조지었다.
강이슬(KB)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지현이 18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3스틸으로 맹활약했다. 신지현과 강유림(삼성생명)도 각각 15점과 11점을 보탰고, 박지수(KB)도 7분여를 뛰면서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렸다.
경기 후 신지현은 "특별한 준비보다는 인도네시아가 객관적인 전력이 다소 약한 팀이더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우리 페이스대로 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라며 "경기 초반에 몸이 무거워 다소 움직임이 좋진 않았지만, 다같이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에 집중해서 다시 정비할 수 있었고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승리를 되돌아봤다.
앞선 경기보다 과감하게 공격했던 신지현. 그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팀 동료들이 내 찬스를 잘 봐주기도 했다. 찬스에서 거침없이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곧 탈락인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대표팀. 신지현은 "안일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남은 모든 경기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코트 안에 들어가겠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수호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연속으로 치렀고, 강이슬이 뛰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다. 하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준 덕분에 오늘 경기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에겐 어떤 점을 강조했을까. 그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힘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그 점에 대한 도움 수비를 강조했다. 다른 부분보다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치룰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을 강조하며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이슬이 없지만, 최이샘과 박지현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박수호 감독은 "강이슬이 있고 없고를 떠나 최이샘, 박지현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주장의 부재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준비해왔다.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다음 상대는 필리핀이다. 박수호 감독은 "존스컵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필리핀 선수들에 대한 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리핀도 우리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에 하루 쉬는 동안 잘 분석하고 대비해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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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민국 농구협회,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