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3.5.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구단 운영 행태를 비판하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선수협은 "최근 키움 구단이 특정인에 의한 기형적 인사와 낙하산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면서 "이는 수년간 누적된 것이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키움은 지난 1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시에 경질했다.
이후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난해 겨울부터 3개월간 구단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선수협은 "현재 키움의 행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특정인 한 명에 의해 구단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시대적 운영체계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향후 진로 문제 등과도 직,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현재뿐 아니라 프로야구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수협은 키움의 열악한 인프라와 소극적인 투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선수협은 "샐러리캡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이 선수단 뎁스와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직결돼 성적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퓨처스(2군)팀 고양 히어로즈에 대해서도 "퓨처스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수도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고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징성 있는 구단이 선수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며 "키움은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수준 낮은 행보를 그만두고 기형적 운영 방향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