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올스타' 포수, 후반기 부진 극복하고 커리어하이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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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6일, 오전 11:00

LG 트윈스 박동원.
LG 트윈스 박동원.

(MHN 박승민 인턴기자) 전반기 활약만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값어치를 해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포수 박동원은 이번 시즌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285와 15홈런 5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879에 달하고, 타자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은 149이다. 리그 평균보다 50%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의 포지션이 포수임을 고려하면 타격에서의 활약이 더 큰 값어치로 다가온다. 

박동원의 wRC+는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리그의 포수 4명 중 1등이다.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포수로 범위를 넓혀도 17명 중 1등이다. 2위 두산 베어스 양의지(wRC+146)가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양의지는 이번 시즌 들어선 341타석 중 지명 타자로만 97타석을 소화했다. 반면 박동원은 313타석 중 36타석만을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출장하면서도 타격 측면에서 우위에 선 것이다.

LG는 박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최강의 강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팀 타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21.53으로 2위 KIA 타이거즈(15.54)를 아득히 뛰어넘은 1위이다. 팀 wRC+ 역시 115.9로 2위 KIA(109.7)을 제치고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타율(.265)은 3위, 팀 OPS(.748)는 2위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박동원의 이번 시즌 WAR이 4.18에 달한다는 것이다. 팀에 4승 이상을 가져다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130경기에 출장한 박동원은 4.40의 WAR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같은 경기에서 4.13의 WAR을 기록했다. 전반기 활약만으로 앞선 두 시즌 전체의 활약과 비견될 만하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동원이다. WAR을 제외한 각종 비율 지표 역시 커리어 최고 수준이다. 그는 출루율, 장타율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본인의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커리어 하이 경신과 더불어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노려봄 직하다.

144경기 기준 25홈런, WAR 6.83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는 박동원이다. 그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21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22개이다. 후반기 몇 개의 홈런을 추가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12일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박동원.
지난 12일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박동원.

하지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박동원의 통산 기록을 돌아보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박동원은 통산 전반기에 OPS .805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719에 그쳤다. 그가 통산 후반기에 기록한 타격 성적 역시 포수로서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 소속으로 활약한 지난 두 시즌을 돌아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2023시즌에도 전반기 OPS .871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618에 머물렀다. 지난 2024시즌은 전반기 .857, 후반기 .749의 OPS를 기록하며 격차는 줄였지만 역시나 후반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활약만으로 커리어하이 경신에 다다른 박동원이지만,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 나갈 수 있다면 그가 역대급 활약을 펼친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선전과 함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LG가 박동원의 활약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LG는 오는 17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롯데와의 후반기 첫 시리즈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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