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최정, ‘반집의 제왕’ 꺾고 4연승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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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6일, 오전 01:21

최정 9단이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최정 9단이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MHN 엄민용 선임기자) ‘바둑여제’ 최정 9단이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이던 숙녀팀의 ‘희망의 나래’가 됐다. 신사팀 선봉장 이창호 9단에게 당한 7연패의 아픔을 최정 9단이 4연승으로 일부 씻어내며 국면 전환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대국 전 승부 호흡을 고르고 있는 최정 9단(왼쪽)과 안조영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대국 전 승부 호흡을 고르고 있는 최정 9단(왼쪽)과 안조영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최정 9단은 15일 서울시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1국에서 신사팀의 4번째 주자 안조영 9단을 맞아 14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대국 전 긴장한 듯 목을 축이고 있는 최정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대국 전 긴장한 듯 목을 축이고 있는 최정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전날 이상훈 9단을 꺾고 3연승을 이뤄 연승상금을 획득한 후 “안조영 9단은 ‘반집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반집 승부에 강한 기사이므로, 승부가 미세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던 최정 9단은 자신의 말처럼 이날 적극적인 행마로 안조영 9단을 압박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중반 우변 전투가 시작되면서 잡은 승기를 흔들림 없이 틀어쥔 채 승리의 결승선을 향해 쾌속 질주했다. 이미 10년 전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과거 안조영 9단에게 당한 2패의 아픔을 씻어 내는 승리이기도 했다.

중반 들어 우변에서 전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인공지능의 승부 예상치는 5:5였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중반 들어 우변에서 전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인공지능의 승부 예상치는 5:5였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중반 들어 우변에서 전투가 시작된 후 인공지능의 승부 예상치는 백의 우세로 기울기 시작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중반 들어 우변에서 전투가 시작된 후 인공지능의 승부 예상치는 백의 우세로 기울기 시작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안조영 9단이 돌을 던진 순간.(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안조영 9단이 돌을 던진 순간.(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이날 승리로 신사팀과 숙녀팀의 격차는 7-4로 바싹 좁혀졌다. 우승을 향한 추격의 교두보는 놓인 셈이다. 최정 9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신사팀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형편이다.

안조영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안조영 9단(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이날 국후 최정 9단은 “일단 1차 목표로 세운 5연승을 달성한 후 목표 상향 조정을 생각해 보겠다”며 다음 대국의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최정 9단의 5연승 도전 무대는 오는 21일 오후 7시 펼쳐진다.

최정 9단(왼쪽)과 안조영 9단이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최정 9단(왼쪽)과 안조영 9단이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바둑TV 화면 캡처)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만 40세(1985년생) 이상 남자기사(랭킹 30위 이내 출전 제한)와 전 연령 여자기사가 팀을 이뤄 12 대 12로 벌이는 연승대항전이다. 이 대회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대국은 매주 월·화요일 저녁 7시 벌어지며 바둑TV가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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