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나는 단 10분을 봤을 뿐인데, 최고의 장면이 나왔다.”
영국 ‘스퍼스웹’은 15일(한국시간) “할리우드 배우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톰 홀랜드가 유로파리그 결승 당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 10분 동안의 시청만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바꿔버린 놀라운 경험을 공유했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손흥민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그가 아직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이적에 열려 있다며 지난 10년간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프리미어리그 7골에 그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이 끊겼다. 팀 내 입지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는 결승전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거취는 토트넘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 그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관도 탈출할 만큼 지금이 헤어질 적기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그만큼 유로파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큰 의미였다.
토트넘 광팬은 홀랜드는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을 촬영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상황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홀랜드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스태프에게 몰래 점수를 물어봤다”라고 털어놨다. 그 상황에서 그는 점심시간에 트레일러로 돌아와 마지막 10분을 시청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이 “정말 특별한 장면을 완성하게 해줬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홀랜드의 마음을 울린 이는 손흥민이었다. 홀랜드는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다”며 “그는 세계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었던 선수다. 하지만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고, 그 헌신은 그 어떤 영웅담보다 더 감동적이다”라고 극찬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다양한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하지만 홀랜드는 “그가 무엇을 선택하든, 그는 이미 토트넘의 전설”이라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냈다. 그는 또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홀랜드는 “솔직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퇴임은 정말 아쉬웠다. 나는 그를 감독으로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좋아했다”며 “유럽 대회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토트넘, 그리고 현장엔 없었지만 가장 뜨겁게 기뻐했던 팬 톰 홀랜드. 그의 진심 어린 감동은 ‘토트넘’과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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