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중국 언론, "한국이 우리보다 못했어! 홈에서 일본 3군에 지면서 3연패 굴욕"

스포츠

OSEN,

2025년 7월 16일, 오전 12:49

[OSEN=이인환 기자] "우리가 3위한 것보다는 일본전 3연패가 더 수치스럽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숙적 일본에게 0-1로 패해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대회 3승의 일본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은 안방의 한국을 누르고 대회 2연패까지 가져갔다. 한국은 여전히 5회 우승으로 최다우승이지만 2개 대회 연속 일본에 밀렸다. 

FIFA의 의무차출 규정이 없는 동아시안컵은 유럽파들이 제외되고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다. 당연히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대표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럽파 세 선수가 빠졌다. 국내파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취지는 좋았지만 대회흥행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국 대 중국전에 4426명이 입장했다. 12일 토요일에 치른 홍콩전에는 5521명이 왔다. 13일까지 전국에 35도가 넘는 찜통 무더위가 이어졌다. 대회가 주로 평일에 개최되었고 용인미르스타디움의 대중교통이 좋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승전은 달랐다. 손흥민이 없어도 한일전이라는 확실한 흥행카드가 있었다. 14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렸고 더위가 한풀 꺾였다. 15일 오전까지 비가 내렸지만 오후에 그쳤다. 섭씨 24도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축구경기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결승전인 한일전에 총 1만 841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대회 최다관중이었다. 3만 7천여명을 수용하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 절반정도가 들어찼다. 

놀라운 것은 일본에서 ‘울트라 니뽄’ 수백명이 단체응원을 와서 관중석을 점령했다. 이들은 대형 일장기를 흔들고 파란색 봉지를 흔들면서 “니뽄”을 연호했다. 일본응원단의 목소리가 한국보다 더 클 정도였다. 

한국응원단 붉은악마의 규모는 일본의 절반수준으로 오히려 적었다.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일본응원단 목소리가 더 컸다. 물론 대부분의 관중은 한국을 응원했다. 

손흥민이 빠졌지만 한국은 K리그 최고선수들로 구성됐다. 수비라인에서는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안방에서 일본에 졌다. 단순히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이 빠졌다고 자위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일본은

중국 '즈보 닷컴'의 기자 마오위안은 "한국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홈에서 0-1로 졌다"라면서 "최근 일본에 확실히 밀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의 3군이나 4군과 같은 수준에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한국이 일본과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특히 맞대결 자체 횟수가 줄어든 2020년 이후는 사실상 전패인 것이다. 마오이안은 "한국은 일본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은 아마 중국이 3위를 한 것보다 더욱 치욕적인 일"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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