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협상이 결국 갈림길에 섰다. 아스날이 여름 이적 시장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던 빅토르 요케레스(27, 스포르팅CP) 영입이 막판 변수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15일(한국시간) "요케레스 측과 스포르팅, 아스날 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으며,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이적 협상은 '거액'과 '설득'이 교차하는 장기전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앞서 아스날이 요케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스포르팅에 약 5,500만 파운드(약 1,022억 원)를 지불하는 데 구두 합의했으며, 여기에 최대 1,000만 유로(약 161억 원)의 옵션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팅은 이 보너스 조건을 달성 용이하게 만들 것을 요구한 반면, 아스날은 이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케레스 측 에이전트인 하산 체틴카야가 중개 수수료를 포기하며 타결이 임박한 듯 보였던 협상은, 결국 옵션 조항의 이견으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헤코르드에 따르면 세부 항목 조율 실패는 결국 스포르팅과 요케레스 측의 공개 발언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경우,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직접 밝힐 수 있다는 뜻이다.
요케레스는 2023년 여름 코번트리 시티에서 스포르팅으로 이적한 이후, 두 시즌 동안 102경기에서 97골을 기록한 유럽 최고의 득점원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공식전 52경기 54골이라는 믿기 힘든 숫자를 남겼고, 포르투갈 리그와 컵 대회 더블 우승을 이끌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요케레스는 약 6년 만에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그는 2018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입단을 시작으로 잉글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거쳐 2021년 코번트리에 완전 이적한 뒤, 2년 반 동안 43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후 포르투갈 무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꽃피웠다.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현재 요케레스의 시장 가치를 6,480만 파운드(약 1,204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앞서 RB 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세슈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접촉했던 요케레스 등 복수의 후보를 검토한 끝에 요케레스를 낙점했고,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요케레스 건 외에도 아스날은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을 이미 영입했으며, 노니 마두에케 영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아스날은 2025-2026시즌을 '우승 도전의 해'로 설정하고 있다. 요케레스는 그 핵심 퍼즐 중 하나지만, 현 시점에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들어맞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이적시장의 한가운데, 협상 테이블 위 균형추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