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박고 뛴다” 홍명보호, 日 상대 진짜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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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전 12: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른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선수들에게 지시사항 등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붉은악마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중국, 홍콩을 상대로 나란히 2승씩 올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에 3-0, 홍콩에 2-0으로 승리했다. 일본도 홍콩을 6-1,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최근 3차례 대회처럼 이번에도 마지막 한일전에서 트로피 주인공이 결정된다. 골 득실에서 일본(+7골)에 밀리는 한국(+5골)은 최종전에서 승리해야만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에 설 수 있다.

이번 한일전은 홍명보호에 진정한 시험대다. 지난해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통해 닻을 올린 홍명보호는 그동안 FIFA 랭킹이 낮은 팀만 만났다.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고 일본은 17위다. 출범 후 13경기 만에 처음 순위가 높은 상대와 맞대결을 통해 실력을 확인하게 된다. 비록 양 팀 모두 주요 유럽파가 빠졌으나 일본전 승리가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김주성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전술인 백스리 시스템을 점검하기에도 훌륭한 상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치른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 10차전부터 중앙수비수 3명을 두는 백스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도 모두 백스리로 나섰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홍콩전을 마친 뒤 “처음부터 이번 대회는 백스리로 계획했다”며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갖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백스리 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아직 제대로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 앞서 중국, 홍콩과 2연전에서 유효 슈팅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상대가 너무 약했다. 본선 무대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야 한다.

일본은 홍콩전 6득점을 비롯해 2경기에서 8골의 화력을 자랑했다. 홍콩전에서 4골을 넣은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을 상대로 견고함을 뽐낼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에서 번번이 굴욕을 맛봤다. 역대 전적에서는 42승 23무 16패로 앞서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0-3 패배를 당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6골을 내줬다.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2022년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0-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한국 강상윤이 팀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단 각오도 남다르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은 “일본 축구가 많이 올라왔고 무섭게 변했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일본전 출전 기회가 오면 머리 박고 뛰어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강상윤(전북 현대)도 “연령별 대표 때부터 한일전에서 패한 기억이 없다”며 “한일전은 지면 안 된다. 승리를 위해서 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양 팀 사령탑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한일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승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말했다.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과 일본 모리야스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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