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전날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며 다저스의 7연패 행진을 끊어줬던 ‘히어로’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절친’ 이정후는 선발로 나왔지만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경기는 11회 연장승부 끝에 다저스가 3:2로 이겼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방문팀 다저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이 발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중견수, 7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다저스 라인업 카드에 김혜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김혜성은 전날 결승타 포함 그 전날에는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4안타 포함 결승타점까지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샌프란시스코가 왼손투수 로비 레이를 올리자 김혜성을 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김혜성은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0을 기록했으나 왼손투수에게는 타율 0.500으로 더 강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이날 김혜성이 선발 출전하지 못해 ‘절친’ 이정후와의 맞대결 3 라운드는 불발됐다. 이정후도 친구가 보이지 않자 맥이 빠졌는지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49가 됐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여전히 0.720에 머물고 있다.
이날 9회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10회초 공격 때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대타로 투입됐지만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2루에 주자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안타였으면 타점을 올릴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공격 때 투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2번 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친 타구가 중견수 뒤쪽으로 멀리 날아가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수비로 투입된 다저스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의 멋진 호수비에 잡히고 말았다.
경기는 11회 연장으로 이어졌고, 다저스는 주자 2루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오타니가 고의사구를 얻어 1루에 나갔다. 무사 주자 1, 2루 찬스였지만 다음 타자 무키 베츠가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그리고 후속타자 포수 윌 스미스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다저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투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친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하면서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그리고 2루 주자였던 아웃맨이 홈에 들어와 다저스가 3:2로 역전했다.

다저스는 계속된 투아웃 주자 1, 3루 찬스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친 타구가 샌프란시스코 1루수가 옆 동작으로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샌프란시스코 투수가 공을 놓쳐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팀 실수로 공격에 물꼬가 트인 다저스는 후속타자로 나온 제임스 파헤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스코어가 5:2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최종 스코어로 굳어져 다저스가 승리했다.
사진=김혜성, 이정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