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하성의 올 시즌이 제대로 꼬이는 분위기다.
어깨부상에서 복귀한 김하성이 타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번, 5번, 7번을 거쳐 이번에는 8번 타자가 됐다. 어지로울 지경이다. 게다가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아 타박상까지 당했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14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보스턴을 상대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탬파베이가 공개한 선발 라인업 카드에 김하성은 유격수, 8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63, 1홈런 3타점으로 떨어졌다.

팀내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의 타선을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날마다 이동시키는 건 선수 본인은 물론 팀 전력에도 좋을게 없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루머가 설득력을 얻는 기용방식이다.
타격을 가장 못하는 타자에게 돌아가는 타선인 8번 타자로 내려 앉은 김하성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날 타석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김혜성의 첫 번째 타석은 3회초 공격 때 시작됐다.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 86.4마일짜리 스위퍼를 타격했지만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타구속도 또한 72.8마일에 그쳤을 정도로 배트 중심에 제대로 못 맞춘 공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5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3구, 93.8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했으나 1루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타구속도는 69.2마일에 그쳤다. 제대로 빗맞은 타구였다.
김하성의 세 번째 타석은 탬파베이가 1:4로 뒤진 7회초 공격 때 마련됐다. 김하성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 94.8마일짜리 싱커에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에 제대로 들어온 공이었지만 대처하지 못했다. 쳐다만 볼 뿐이었다.
김하성은 또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목 부위에 맞어 한 동안 필드에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케빈 캐시 감독과 탬파베이 트레이너 그리고 통역까지 필드에 달려나와 김하성의 상태를 살필 정도였다.
김하성은 다행히 세 번째 타석을 끝까지 소화했지만 7회말 수비 때 컬티스 메드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공에 맞은 발목 부위의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의 타율은 0.227까지 떨어졌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