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로 연장 가서 칩인 버디-이글’…기적의 그레이스 김,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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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12:22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호주 동포 그레이스 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사진=AFPBBNews)
그레이스 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 지노 티띠꾼(태국)과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에 진출한 그레이스 김은 연장 2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아 버디를 기록한 티띠꾼을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티띠꾼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가 되면서 티띠꾼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다.

그러나 같은 조에서 경기한 그레이스 김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렸고, 우드로 날린 그의 2번째 샷은 경사면을 굴러 핀 60cm에 붙였다. 티띠꾼과 2타 차였던 그레이스 김이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가 됐고, 티띠꾼의 2.5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이들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기적같은 그레이스 김의 플레이는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레이스 김은 연장 첫홀에서 2번째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연못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벌타를 받은 뒤 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승부는 연장 2차전으로 향했다.

그레이스 김은 2번째 연장전에서 또 2번째 샷을 핀 3.6m 거리에 보냈고, 이번에도 이 이글 퍼트를 집어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18개 대회 연속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LPGA 투어 75년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그레이스 김은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 5000만원)다.

이날 무려 7타를 줄이며 경기 후반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아마추어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1타 차 공동 3위(13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 했다. 워드는 1967년 US 여자오픈에서 캐서린 라코스테가 우승한 이후 처음 아마추어로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이같은 대기록이 무산됐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인 워드는 지난 7일 유럽여자골프투어(LET) KPMG 아일랜드 여자오픈에서 프로 선수들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워드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면 ‘엘리트 아마추어’ 카테고리를 통해 LPGA 투어 멤버십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도 공동 3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3위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는 2타를 잃어 최혜진과 함께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레이스 김(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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