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앞서 두 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모두 날린 김혜성(LA 다저스). 세 번째 찬스 또한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떨어지는 커브를 쐐기 적시타로 연결하며 현지 중계진을 놀라게 했다. 김혜성 특유의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혜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2-1 신승 및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던 루프를 만나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높게 형성된 93.3마일(150km)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1-0으로 리드한 4회초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또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헛스윙 이후 루프의 3구째 떨어지는 86.5마일(139km) 체인지업에 헛스윙했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 찬스였다. 다시 루프 상대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혜성은 3구째 떨어지는 77.7마일(125km)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
발 빠른 김혜성은 1루를 지나 과감하게 2루를 노렸지만,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의 명품 2루 송구에 태그아웃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현지 중계진은 주루사보다 기술적인 타격에 의한 쐐기타를 더 높게 평가했다. 중계진은 “김혜성이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안타를 만들어냈다”라고 감탄하며 “김혜성이 2루 송구에 태그아웃이 되며 이닝이 종료됐지만, 김혜성은 이날 경기 다저스의 두 번째 타점을 책임졌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혜성은 이후 2-1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다. 사이드암 타일러 로저스를 만나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가운데 83.2마일(133km) t싱커를 받아쳤고,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로저스가 2루를 택했다. 이후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며 1루에서 그대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안타 1개를 추가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3할4푼9리에서 3할4푼5리로 소폭 하락했다.
김혜성의 타점이 더욱 돋보인 이유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말 턱밑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 패트릭 베일리의 우전안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볼넷, 헬리엇 라모스의 중전안타로 처한 1사 만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리고 9회초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말 태너 스캇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