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이글-버디-이글'…그레이스 김, 에비앙 챔피언십 극적 우승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후 11:48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레이스 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래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지노 티띠꾼(태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레이스 김은 지난 2023년 롯데 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우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금 120만달러(약 16억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면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레이스 김은 티띠꾼과 동률을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그레이스 김은 2차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연장전에서 그레이스 김과 티띠꾼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2번째 승부를 맞이했다. 2차 연장전에서 그레이스 김은 이글을 기록하며 버디를 잡은 티띠꾼을 제치고 메이저 퀸이 됐다.

그레이스 김은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티띠꾼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지만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가져갔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1차 연장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1벌타를 받은 그레이스 김은 러프에서 네 번째 샷을 해야 했는데, 이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면서 극적인 버디로 연결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다시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2차 연장에서 티띠꾼의 두 번째 샷이 벙커 주변 러프로 날아간 반면 그레이스 김은 안정적으로 그린에 올려 3미터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마지막 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워드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와 공동 3위를 마크했다.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혜진(26)이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를 적어내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이소미 등과 공동 14위에 자리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올랐던 이소미(26)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으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멤버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나선 황유민(22)은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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