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정다빈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동점 골로 2-2로 비겼던 한국(승점 2)은 2무로 3위에 자리했다. 일본(승점 4, +4)과 중국(승점 4, +2)이 각각 1,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승점 2점 차로 역전 우승 불씨를 남겨뒀다.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중국전이 무승부로 끝나고 같은 날 맞붙는 한국이 대만을 5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2005년 이후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트로피를 품는다. 일본-중국이 오후 4시에 먼저 경기를 치르고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한국-대만전이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대만은 42위로 이번 대회 참가팀 한국(21위), 일본(7위), 중국(17위) 중 가장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최근 14연승을 비롯해 14승 2무 4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2년 7월 동아시안컵에서 4-0 대승을 거뒀던 만큼 5골 차 승리가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날 한국은 중국전과 비교해 부상으로 빠진 전유경(몰데FK) 자리에 김민지(서울시청)만 바꿨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내보냈다. 일본 골문을 향해 꾸준히 슈팅을 시도했으나 떨어지는 정확도로 아쉬워할 무렵 일본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이카와 하루나가 툭 찍어 차준 공을 나루미야 유이가 잘 잡아뒀다. 이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선제골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정다빈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26분 최근 노르웨이 1부리그 스타베크 포트발 입단이 확정된 공격수 정다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다빈 투입 후 한국 공격에 더 불이 붙었다. 후반 36분 추효주(오타와 래피드)의 패스를 받은 문은주가 가볍게 구석을 노렸으나 골대를 때렸다.
결국 계속 두드린 한국이 일본 골문을 열었다.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문은주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냈다. 문은주(화천 KSPO)가 문전으로 연결한 공을 정다빈이 침착하게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