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을 입을 준비됐나"...'만 18세' 라민 야말, 이제 바르사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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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3일, 오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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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더 이상 '어린 재능'으로 치부할 수준이 아니다. 라민 야말(18, 바르셀로나)은 어느새 세계 축구가 주목하는 이름이 됐다. 누군가는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라 부르지만, 그는 "비교는 당신들이 하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야말은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비교와 기대를 넘어서는 법을 아는 18살"이라며 그의 성장과 주변 환경을 조명했다.

야말은 생일을 맞은 이날 기준, 라리가 73경기, 유럽 대회 23경기, 코파 델 레이 6경기 등 총 106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오넬 메시가 만 18세 생일 당시 고작 9경기에 나섰던 것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치다.

그는 "난 메시와 비교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비교하고 싶지 않다. 특히 메시와는 더더욱. 그건 당신들이 할 일"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야말은 분명히 말한다. 자신은 메시가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간다. 그는 지난 시즌 18골 25도움을 기록하며 '신성'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로 2024까지 이미 트로피 진열장은 가득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내가 아직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 더 발전해야 한다"라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스포트라이트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등번호 19번을 달고 뛰는 야말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의미심장한 사진을 올렸다. 19번 유니폼 사진에 이어, 마라도나·호나우지뉴·리켈메·펩·쿠발라 그리고 메시까지, 바르셀로나 '10번'의 계보를 이은 전설들의 사진을 함께 게시한 것이다.

안수 파티가 모나코로 떠난 지금, 10번의 주인은 공석이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10번 유니폼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정은 야말에게 달렸다. 그는 고민 중이다. 

BBC에 따르면 팀 동료인 다니 올모는 스페인 대표팀의 분위기를 '학교 운동장' 같다고 묘사했다. 그 중심엔 야말이 있다. 그는 팀 DJ이자, 분위기 메이커이자, 동시에 '규칙을 넘지 않는 장난꾸러기'다. 브라질에서 네이마르를 만나고, 소셜 미디어에 모로코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린 적도 있지만, 모두가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정확히 안다.

스페인축구협회와 모로코축구협회는 그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모로코계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결국 라 로하를 선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골을 넣은 후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304'는 그가 자란 마타로 지역의 우편번호 뒷자리다. 야말은 가난하고 다문화적인 동네에서 태어났고, 그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경기장에 그대로 가져왔다.

올 시즌 가장 아팠던 순간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인터 밀란전 패배, 그리고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의 포르투갈전 패배였다. 대부분이 상승 곡선만 그려온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 맛보는 큰 좌절이었다.

BBC는 "라커룸에서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는 곧바로 "이제 남은 리그와 컵을 노리자"라며 다음 목표를 정했다. 당시 17세였지만, 그 마인드는 30대 베테랑을 연상케 했다"라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바르셀로나 임원은 "경기장에선 그가 18살이라는 걸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그의 자신감과 겸손의 균형이 그의 진짜 무기"라고 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야말은 여전히 무슬림으로서 라마단을 지키며,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는 훈련장 밖에선 평범한 10대이고, 훈련장 안에선 세계 최고의 윙어로 성장 중이다.

계약은 2031년까지. 바이아웃 금액은 무려 10억 유로(약 1조 6,120억 원). 그가 바르셀로나의 미래인 이유는 단순히 재능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가진 정신력, 집중력, 그리고 멈추지 않는 욕망 때문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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