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픈 손가락 아니다…'ERA 22.08' 158km 애증의 파이어볼러, 롯데 후반기 히든카드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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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3일, 오후 04:4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foto0307@osen.co.kr[OSEN=조형래 기자] 이제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어쩌면 롯데 불펜의 후반기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애증의 1차지명’ 윤성빈(26)이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며 다시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5월 20일 사직 LG전,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2017년 1차지명 투수로 오랜시간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이제는 ‘노망주’라고 분류되어야 할 선수를 향해 모두가 응원을 보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근거 없는 선발 등판이 아니었다.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또 2군에서 모났던 부분들을 다듬으면서 원석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1군에서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봤다.

윤성빈에게 이런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좋아졌다는 보고가 1군에 닿으면 콜업을 했고 기회를 줬다. 이후가 문제였다. 한 번 무너지더니 한없이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흘렀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22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올해의 윤성빈은 다르다. 윤성빈은 치욕스러운 결과를 딛고 심기일전했고 도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불펜 가능성을 2군에서 시험해보기를 바랐다.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험을 꾸준하게 하면서 극복하고 이겨내기를 바랐다.

5월 20일 LG전 선발 등판 이후, 윤성빈은 1,2군을 오가면서 불펜 투수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가고 있다. 1,2군 합쳐서 불펜으로 13경기 등판했고 평균자책점은 2.29(19⅔이닝 5자책점)를 기록했다. 꾸역꾸역 막아내며 점수를 주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압도적인 구속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3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런데 볼넷은 7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1군에서는 5월 20일 이후 4경기에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9경기 평균자책점 1.47(17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찍었다. 30탈삼진 6볼넷의 볼넷과 삼진 비율이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SSG은 드류 앤더슨,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마운드에 오른 롯데 윤성빈이 주형광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네받고 있다. 2025.06.15 / dreamer@osen.co.kr이 정도면 충분히 다시 2군이 아닌 1군에서 불펜 한 자리를 맡겨도 충분한 성적이다. 물론 당장 필승조 상황에서 등판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추격조 혹은 점수 차가 여유있는 상황에서 1~2이닝 정도는 쉽게 삭제시킬 수 있다. 지난 6월에 1군에서 소화한 4경기에서 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물론 주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의 모습은 미숙하지만 구위로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4~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투를 펼쳤고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일 경기에서는 1루 견제 아웃까지 솎아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일 윤성빈을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윤)성빈이는 경기 운영이나 주자 있을 때 투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2군으로 내려보냈는데 빠른 주자가 있을 때 퀵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성빈이는 삼진 능력이 있지만 점수 차가 많을 때, 볼넷을 주든 문제 없을때 쓴다. 1군 엔트리가 빡빡하다. 아직은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9-6 역전승 한 후 윤성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2 / foto0307@osen.co.kr

윤성빈은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 또 정답을 만들고 있다. 당장 김상수가 왼쪽 무릎 뒷쪽 힘줄 부상으로 당분간 등판이 힘들다. 최근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불편감으로 등판하지 못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펜진이 불안했다. 윤성빈이 있었으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을 수도 있었다. 

이제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윤성빈은 과연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강속구의 재능을 1군에서 뽐낼 수 있을까. 윤성빈이 1군에서 강속구를 스트라이크로 꾸준하게 뿌릴 수 있다면 후반기 롯데 불펜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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