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토트넘 팬으로 유명한 배우 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GQ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GQ는 "토트넘이 17년간의 트로피 가뭄을 극복하는 과정,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홀랜드는 지난 5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LA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휴대폰을 쓸 수 없어서 점수를 알 수 없었고, 언제나 휴대폰을 갖고 있는 현장 사람들에게 계속 상황을 물어봤다. 점심 시간에 마지막 10분을 봤다. 세레머니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에너지를 충전하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홀랜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씁쓸하다. 그가 떠나는 걸 보니 슬프다. 난 그를 좋아했고, 감독으로서 존경했다. 분명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많은 부상과 다양한 일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대로 두 번째 시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차지한 건 큰 성과다. 난 토트넘 팬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홀랜드는 "손흥민 덕분에 정말 기뻤다. 그가 클럽을 위해 수년간 헌신한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손흥민은 정말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있었고, 월드클래스 선수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 남아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라고 깊은 팬심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이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토트넘에 남거나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영원히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절친' 케인과 비교하기도 했다. 홀랜드는 "둘을 서로 대립시키려는 건 아니다. 케인이 마침내 바이에른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는 걸 보고 기뻤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북런던에 남아 그 일을 마무리하는 게 분명히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손흥민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건 케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고, 토트넘에 대한 케인의 사랑은 매우 깊다. 난 항상 그의 이적을 지지했다. 그는 진정으로 월드클래스이며 우리가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홀랜드는 이전부터 몇 번씩이나 손흥민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둘은 2021년 손흥민이 득점 후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세레머니'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당시 홀랜드는 자신과 동생 모두 토트넘 팬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기뻐했다. 아울러 그는 손흥민을 '최애 선수'로 꼽으며 거미줄 세레머니의 답례로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레머니'를 펼쳤다. 또한 영화계 거장 봉준호 감독과 만나서도 손흥민 이야기만 나눴다고 고백했다.
홀랜드는 이후로도 꾸준히 손흥민과 토트넘을 언급하며 응원을 보냈다. 심지어 2023년 6월에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말에 여전히 손흥민이라 답하며 그에게 토트넘을 떠나 우승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년 전 홀랜드는 케인이 바이에른 이적에 근접하자 "손흥민 역시 떠나길 바란다. 케인과 함께 가라고 말하고 싶다. 같이 떠나! 가서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해 제발!"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끝내 토트넘에 남아 UE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꿈을 일궈낸 손흥민이다.
다만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지는 불투명하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는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는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손흥민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투어 경기에 출전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적에 열려 있으며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데려갈 유력 후보"라고 설명했다.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는 손흥민에게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3억 원), 3년 총 연봉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준비한 상태다. 손흥민도 지난달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단호하게 사우디 이적설에 선을 그었던 2년 전과 달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단 손흥민은 이제 막 토트넘에 복귀한 만큼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과 일정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여름 휴가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까지 남은 몇 주가 손흥민과 토트넘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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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433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