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막지 못한 올스타전 열기...팬과 선수 하나된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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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후 09: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반도를 달군 폭염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선발 폰세가 다스 베이더 분장을 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나눔 올스타 문현빈이 꿈돌이 옷을 입고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나눔 주승우가 마운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2사 1루 때 나눔 박해민이 자녀와 함께 LG 부상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별들의 잔치’는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즐긴 진정한 야구 축제였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의 홈구장에서 열린 만큼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올스타전이 대전에서 열리는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당연히 이번이 처음 열린 올스타전이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야구팬들로 구름 인파를 이뤘다. 올 시즌 전반기 7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의 인기를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각 구단 팬들은 다양한 유니폼을 입고 다양한 사전 행사에 참여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구장 주변은 팬들로 북적였다. 삼성 이호성, KT안현민, NC 김형준, 한화 이도윤 등은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팬들에게 직접 야구를 가르쳤다. 다른 선수들도 돌아가며 팬 사인회에 참가했다.

공식행사 외 별도의 이벤트도 있었다. 키움히어로즈는 팬 500명에게 부채와 화장품 샘플 등이 담긴 꾸러미를 선물했다. 대전시는 ‘대전빵차’에서 지역 특산품과 캐릭터 굿즈를 팬들에게 제공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와 마스코트, 어린이 팬, 보호자가 한 팀이 된 장애물 릴레이 ‘썸머레이스’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릴레이에선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전 행사 열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절정에 이르렀다. 초음속 항공기 T-50B로 대전 하늘에 하트 표식을 그려내며 관중들의 큰 환호를 이끌었다. 공군 군악대가 애국가 연주를 맡은 가운데 올스타 선수들은 어린이 팬들과 손을 잡고 입장해 감동을 더했다.

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기발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영화 ‘스타워즈’ 다스베이더로 분장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등번호 99번이 적힌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면서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전 출신 문현빈(한화)은 ‘꿈돌이’ 마스코트 복장으로 등장해 안타를 때렸다. 삼성 강민호와 류지혁은 자녀들과 함께 등장하거나 ‘라이온킹’ 명장면을 재연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한복을, KIA 박찬호와 성영탁은 각각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LG 박해민은 아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었고, NC 박건우와 박민우는 ‘패트와 매티’로 변신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그밖에도 두산 박치국은 복숭아 탈, 키움 송성문은 세일러문, KT 안현민은 고릴라로 분장하는 등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선수들이 노력이 빛났다.

특별한 분장 없이도 큰 볼거리를 준 주인공도 있었다. SSG 최정은 경기 도중 투수로 깜짝 변신, 직구 3개로 타자를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은 창의적이고 유쾌한 변신으로 팬들과 소통하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야구가 전반기에만 75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팬들을 생각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날 대전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은 팬과 선수 모두가 주인공이 된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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