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선언 후 작별 준비?...쿠두스 영입이 의미하는 손흥민의 역할 변화 '핵심→보조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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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2일, 오전 07:39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은 2024-2025시즌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17년 만에 들어 올린 메이저 트로피.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 이별의 서막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2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쿠두스의 영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가나 대표팀 소속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장기 계약에 합의했으며, 쿠두스는 등번호 20번을 배정받았다"라며 쿠두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구단의 2008년 리그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유럽 대항전 기준으로는 1984년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가 끝난 직후, 손흥민은 빌바오의 피치 위에서 이렇게 말했다"라며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손흥민의 말을 전했다.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내가 전설이라 해도 되겠지? 왜 안 되겠어.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했으니까. 오늘만은 내가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말하겠다"라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다드는 "축구는 멈춰있지 않는다. 한 시즌을 마치고 겨우 몇 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벌써 이적 가능성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 쿠두스의 합류가 그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이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로 1년만 남겨두고 있다. 구단에 헌신한 지난 10년을 스스로 '행복한 시간'이라 말했던 손흥민은 이제 마지막 페이지를 고민할 시점에 와 있다.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지금이 가장 아름답게 작별할 시점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구단의 관심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물론 지난 시즌은 손흥민 개인에게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 리그 7골에 그치며 2021-2022시즌(23골), 2022-2023시즌(17골)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매체는 "무엇보다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그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쿠두스 합류…토마스 프랭크 체제 속 손흥민의 입지 변화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토트넘은 이번 여름 모하메드 쿠두스를 웨스트햄에서 5,500만 파운드(약 1,023억 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도 성사됐다. 스탠다드는 이 두 명의 합류를 통해 "손흥민이 핵심 전력에서 점차 보조 역할로 전환되는 그림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쿠두스는 오른쪽 윙에서의 활용이 유력하다. 이는 손흥민이 평소대로 왼쪽 측면에서 마티스 텔과 로테이션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탠다드는 "텔은 아직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준은 아니며, 손흥민이 그 자리를 분담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는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셉스키, 마이키 무어까지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까지 포함하면 무려 8명의 측면 공격 자원이다. 누군가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 혹은 또 다른 전설의 시작?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스탠다드는 "지금 떠난다고 해도 누구도 손흥민을 탓할 수 없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이적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단서도 붙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클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이며, 주장으로서 락커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손흥민은 당연히 이 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며, 팀의 홍보·정서적 구심점으로 여전히 유의미한 존재다.

마지막 시즌일 수는 있다. 그러나 동시에 손흥민이 또 한 번 불태울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해당 대회에서 총 16골을 넣은 경험자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적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스탠다드는 끝으로 "손흥민이 주전으로 매 경기 나서는 시대는 지났을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누구보다도 '뎁스의 가치'를 잘 안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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